[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8 첫사랑 / 최규학 첫사랑/ 최규학 그것은 들을 수 없는 큰 소리를 내며 하늘이 처음 열리는 일이다 갑자기 눈부셔 바라볼 수 없는 사람이 생기는 일이다 검은 머리가 밤하늘 가득 찰랑거리고 눈썹 달을 한 사람이 나타나 별 빛처럼 눈을 반짝이는 일이다 온 몸이 눈처럼 녹는 일이다 그 녹은 물조차 증발해.. 2018. 4. 30. 산봉우리/최규학 산봉우리/ 최규학 산봉우리들은 서로 높아 지려고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은 낮아지려고 애쓴다 낮은 산봉우리가 형이다 낮은 산봉우리가 더 많은 세월 동안 더 많은 고통을 견뎌냈다 뼈가 깍이고 살이 떨어지는 아품을 견뎠다 낮아진 만큼 높이 성장한 것이다 그렇기에 낮은 .. 2018. 4. 25. 새집/ 최규학 새 집 /최규학 나는 새 집 하나 짓고 싶다 거기서 새가 되어 너랑 나랑 둘이서 살고 싶다 너른 들이 보이고 작은 강이 보이는 산언덕 큰 나무에 작은 나뭇가지와 지푸라기로 하늘 집 하나 짓고 휠훨 날며 살고 싶다 구름밭에 채소 키우고 햇볕으로 요리하고 밤에는 별 몇 개 걸어두.. 2018. 4. 20. 봄은 함성으로 온다 / 최규학 봄은 함성으로 온다/ 최규학 봄은 함성으로 온다 싹트는 소리가 천둥 소리보다 크고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포탄 소리보다 크다 함성에 놀라 개구리도 튀어나오고 나무들도 서둘러 손바닥을 편다 개나리는 일제히 노란 리본을 달았다 떼고 진달래는 소나무에 뒤에 숨어 빨간 깃발.. 2018. 4. 17.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