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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드론/ 최규학 드론/ 최규학 나는 그대가 조종하는 드론이 되고 싶소 그대가 원하는 대로 날아 다니는 드론이 되어 그대의 귀와 그대의 눈과 그대의 다리가 되고 싶소 그리하여 그대가 듣지 못하는 것을 들려주고 보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고 그대가 갈 수 없는 곳을 가게 하여주고 싶소 온전히 .. 2018. 3. 17.
고추/최규학 고추/ 최규학 나는 고추가 되고싶다 푸를 때나 붉을 때나 온전할 때나 가루가 되었을 때나 몸이 으깨지고 발효가 되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때에도 매운 맛을 잃지 않는 고추가 되고 싶다 아무리 무미건조한 음식이라도 들어가는 순간 매운 맛을 살려 식욕을 돋구는 고추가 되.. 2018. 3. 12.
바람 / 최규학 바람/ 최규학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네가 있음을 안다 나뭇잎이 춤추는 것을 보고 네가 즐거운 것을 안다 나뭇가지가 부러진 것을 보고 네가 화났음을 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네가 슬픔을 안다 나뭇가지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네가 떠났음을 안다 2018. 3. 8.
미세 먼지 / 최규학 미세 먼지/ 최규학 하늘 뿌연 미세 먼지 연기인가 안개인가 누구의 타는 마음 미움 되어 저렇게 하늘을 덮고 누구의 아픈 가슴 슬픔 되어 저렇게 해를 가리는 것일까 매운 연기는 비가 내려도 그칠 줄 모르고 답답한 안개는 바람 불어도 사라지지 않네 너도 아프면 네 하늘에도 저.. 2018.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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