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400 넘서짐에 대하여 ♡넘어짐'에 대하여~~돼지는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돼지의 목이 땅을 향하고 있어 기껏 높이 들어봤자 45°밖에 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돼지는 스스로는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다. 그런 돼지가 하늘을 볼 수 있을 때가 있다고 한다. 그때는 바로 '넘어졌을 때'다. 우리 삶에도 때론 넘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넘어진다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넘어져야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 봐야 자기의 건강도 살피게 된다. 실수하고 부끄러운 상황에 닥쳐봐야 겸손을 배운다. 가정에도 문제가 생김으로 상담도 하고 남의 말도 들을 수 있게 된다. 겁먹지 말자. 넘어짐에 대하여.나의 모습이 때론 돼지를 닮아 물질에, 권력에, 사람에 눈이 멀어 그것만을 찾아 고개를 파묻고 땅만 파헤치고.. 2025. 4. 21. 꽃보다 아름다운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을 만나며 "꽃보다 아름다운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을 만나며"최규학행운 중에 최고의 행운은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축복 중에 가장 큰 축복은오늘 이자리 마주할 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꽃보다 아름다운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인생에서 가장 순수했던 시절혼나서 울어도 아름답고화나서 찡그려도 아름답던멋내지 아니해도 어여쁘던 어릴 적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별이 된 친구들에게천국의 정원에서 행복하기를 빌고누워서 별을 바라보는 친구들에게다시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 봅니다언젠가 우리 모두 하늘나라에 가게 되면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가 되어 그리운 선생님 모시고왁자지껄 떠들며 놀고 싶습니다 나이테를 얼마나 더 그려야그날이 올까요초등학교 운동장에서굴렁쇠를 굴리던 마음으로쓰러지거나 삐뚤어지지 않게예쁜 나이테.. 2025. 4. 2. 남당항 대하 축제 남당항 대하 축제 최규학 10월의 남당항에서는 바다도 단풍이 든다 낙엽 지는 파도를 바라보는 사람의 사랑도 단풍이 든다 남당항에서 죽도를 바라보면 죽도록 사랑하고 싶어진다 남당항 아주머니도 죽도록 사랑하고 싶으리라 불타는 소금에 소신공양하는 등 굽은 새우처럼 사랑하고 싶으리라 새우들이 팔팔 뛰며 살려달라고 몸부림친다 “이제 좀 그만하거라” 아주머니의 다정한 음성에 새우들은 평정심을 찾고 허리를 편다 지옥에서 천국에 간 것인가? 세상살이에 더러워진 단벌옷이 빨간빛이 감도는 새 옷으로 바뀐다 옷을 과감하게 벗기면 드러나는 흰 속살 뜨겁다 새우는 살아서 단 한 번도 뜨거운 적이 없었지만 죽어서 뜨거운 속살로 뜨겁게 보시를 한다 죽도록 사랑하고 싶은 뜨거운 사람 죽도록 사랑하고 싶은 뜨거운 맛 남당항 대하 축제.. 2024. 10. 25. 반딧불이 올림픽 반딧불이 올림픽 최규학 파리의 하늘 위에 반딧불이 나는구나 금은동 태극무늬 저리도 고울 수가 꼬레아 방방곡곡에 불꽃놀이 팡팡팡 찔레꽃 길섶에서 꽃대로 쏘아 올린 반딧불 불꽃놀이 어머니 마음 조각 정화수 물결 잦으면 별빛으로 어린다. 셔틀콕 거위 깃털 펜싱 칼 갈대 잎새 권총 알 서리태콩 양궁 화살 미꾸라지 발 뻗어 구름을 차는 반딧불이 올림픽 *제33회 파리 올림픽(7.26-8.11)에서 한국이 최종 금 13(배드민턴 1, 펜싱 2, 사격 3, 양궁 5, 태권도 2), 은 9, 동 10으로 선전한 것을 축하하며 2024. 8. 13. 이전 1 2 3 4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