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금실목 최규학 금실목/ 최규학 . 아버지 꽃 지게 타고 어머니 소풍 가시네 공작새 꼬리 흔들며 꾀꼬리 노래 부르며 울 엄마 소풍 가시네 비바람 속에서도 저리 피는 것을 밤이면 저리 하나 되는 것을 울 엄마도 저리 피었을 것을 울 엄마도 저리 사랑했을 것을 청상과부 이십년에 열매만 주렁주렁.. 2018. 6. 28.
커피 집 간판 / 최규학 커피 집 간판/ 최규학 커피 집 간판을 보니 알파벳과 기호가 아무렇게나 써있다 암호 같기도 하고 난해한 시 같기도 하다 의미는 없을지라도 모양은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다 뜻이 있어야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뜻이 없어도 아름다울 수 있다 우주 삼라만상은 있는 것만으로 충분.. 2018. 6. 24.
리벤더 꽃 / 최규학 라벤더 꽃/ 최규학 나는 라벤더 꽃을 잘 알지 못했네 사라실 마을에서 라벤더 축제가 열리기 전까지는 가슴 콩콩 찾아 갔더니 라벤더 아가씨가 보라색 립스틱 짙게 바르고 모나리자처럼 살폿 웃고 있었네 안으면 허리가 부러질까 입 맞추면 입술이 물들까 바라만 보다 돌아왔네 .. 2018. 6. 19.
꿀없는 꽂/최규학 꿀없는 꽃/ 최규학 꽃에 꿀이 없다고 꽃이 아닌 건 아니다 꿀이 없어도 꽃은 꽃이다 아름다운 빛깔 우아한 자태 잃지 않는다면 여전히 아름다운 꽃이다 꿀을 줄 수 없고 새로운 열매 잉태할 수 없어도 아름다운 이야기 들려주고 꽃의 가슴으로 안식을 준다면 여전히 꽃다운 꽃이다.. 2018.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