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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바다 / 최규학 바다/ 최규학 바다는 죽어서 구름이 된다 구름은 바다의 영혼이다 바다가 아무리 용맹하여도 아무리 날개 짓을 하얗게 하여도 아무리 큰 소리로 기도를 드려도 살아서는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 바다가 하늘에 오르려면 바다를 버려야 한다 바다 모습을 바다 냄새를 바다 맛을 모두.. 2018. 7. 21.
능소화/최규학 능소화/ 최규학 그 여자네 집 담장에 능소화가 피었습니다 그 여자의 얼굴처럼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세상 그리워 사랑 그리워 담장 넘어 애타게 바라봅니다 기다림에 지쳐 그리움에 지쳐 능소화는 시들기도 전에 그 여자의 눈물처럼 뚝뚝 떨어집니다 떨어진 능소화는 불꽃이 되.. 2018. 7. 14.
궁남지 연꽃 / 낙파 최규학 궁남지 연꽃/ 낙파 최규학 연꽃이 피었다기에 궁남지에 나가 보니 연잎은 청산이요 연꽃은 등불이라 백팔번뇌가 비처럼 쏟아져도 청산은 젖지 않고 등불은 더욱 밝네 등불 하나 모셔 들고 사바세계 밝히고저 2018. 7. 6.
숲속에서/최규학 숲길에서/ 최규학 바위 위에 사는 나무 있거늘 하물며 사람이랴 물 한 모금 없는 숲에서도 나무들 사이좋거늘 하물며 사람들이랴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들도 어려움을 이기거늘 천지사방 자유로운 사람들은 왜 어렵다고 스스로 죽는 것이냐 나는 오늘 숲길을 가며 사람인 게 부끄러워 혼.. 2018.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