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고려 청자 / 최규학 고려 청자/ 최규학 불사조 처럼 불속에서 살아 나왔구나 천년이 지나도 늙지 않는구나 파르스름한 색 속에 담겨있는 영롱한 빛은 불멸의 영혼이겠지 어떤 위대한 화가가 네 표정을 그리랴 어떤 위대한 시인이 네 영혼을 말하랴 밥 그릇이 아름다워도 밥 그릇이고 물 그릇이 빼어.. 2018. 8. 24.
바다의 끝/최규학 바다의 끝/ 최규학 바다의 끝에 가보았는가 바닷가에서 구름은 수화를하고 바다는 모르스 부호를 보내지만 바다의 끝에서는 구름과 바다가 스킨십을 한다 저렇게 얼굴을 마주 대는 것은 구름이 바다 물을 마시는 것인가 바다가 구름 물을 마시는 것인가 아니면 진하게 키스를 하.. 2018. 8. 20.
담쟁이의 죽음/최규학 담쟁이의 죽음/ 최규학 담쟁이가 죽었습니다 담장을 푸른 파도처럼 뒤덮었던 담쟁이가 죽었습니다 나무를 넘어뜨린 태풍도 견뎌냈는데 담장을 쩔쩔 달군 폭염도 견뎌냈는데 갑자기 빨갛게 타 죽었습니다 누군가 숨통을 끊어버린 것입니다 목숨 줄을 싹둑 잘라버린 것입니다 신.. 2018. 8. 17.
리좀을 입은 여인 / 최규학 리좀을 입은 여인/ 최규학 사람이 입는 것은 옷만이 아니다 패션을 입고 사랑을 입고 자유를 입는다 하얀 자루를 싹둑 잘라 디오게네스의 통처럼 입었다면 리좀을 입은 것이다 자유로운 생각을 입은 것이다 리좀을 입은 사람은 옷 속에서 하늘을 나는 솔개가 되고 땅속을 탐험하.. 2018.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