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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커피 집 간판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6. 24.

 

커피 집 간판/

 

 

최규학

 

 

 

커피 집 간판을 보니

알파벳과 기호가 아무렇게나 써있다

암호 같기도 하고

난해한 시 같기도 하다

의미는 없을지라도

모양은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다

뜻이 있어야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뜻이 없어도 아름다울 수 있다

우주 삼라만상은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다

아무렇게나 써놓은 커피 집 간판이

바로 우주의 비밀이요 진리다

그냥 그렇게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곳엔의미가 있다

거기에 신의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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