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실목/
최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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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꽃 지게 타고
어머니 소풍 가시네
공작새 꼬리 흔들며
꾀꼬리 노래 부르며
울 엄마 소풍 가시네
비바람 속에서도 저리 피는 것을
밤이면 저리 하나 되는 것을
울 엄마도 저리 피었을 것을
울 엄마도 저리 사랑했을 것을
청상과부 이십년에
열매만 주렁주렁
잎 한 번 포개 보지 못하고
시들어 버렸네
아버지 찾아 저승 간 어머니
금실목 되어 돌아오셨네
아버지 꽃 지게 위에 어머니 환히 피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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