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금실목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6. 28.

 

금실목/

 

 

최규학

 

.

아버지 꽃 지게 타고

어머니 소풍 가시네

공작새 꼬리 흔들며

꾀꼬리 노래 부르며

울 엄마 소풍 가시네

비바람 속에서도 저리 피는 것을

밤이면 저리 하나 되는 것을

울 엄마도 저리 피었을 것을

울 엄마도 저리 사랑했을 것을

청상과부 이십년에

열매만 주렁주렁

잎 한 번 포개 보지 못하고

시들어 버렸네

아버지 찾아 저승 간 어머니

금실목 되어 돌아오셨네

아버지 꽃 지게 위에 어머니 환히 피셨네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남지 연꽃 / 낙파 최규학  (0) 2018.07.06
숲속에서/최규학  (0) 2018.07.03
커피 집 간판 / 최규학  (0) 2018.06.24
리벤더 꽃 / 최규학  (0) 2018.06.19
꿀없는 꽂/최규학  (0) 2018.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