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대한 짧은 생각/
최규학
땅위에 큰 건물을 지었다고
그 땅이 부자가 된 건 아니다
다만 무거울 뿐이다
땅속에 귀금속이 박혔다고 그 땅이 귀하게 된 것도 아니다
다만 파헤쳐질 뿐이다
땅에 섞인 돌을 치우고 고운 흙이 되었다고 자랑할 것도 아니다
다만 계속하여 상처를 입을 뿐이다
땅은 거칠고 볼품 없더라도 본래 모습 그대로가 좋다
큰 나무 작은 나무 어울려 있고
풀과 꽃이 어울려 피고
돌과 흙이 섞여 있을 때가 좋다
오늘도 본 모습을 잃고
신음하는 땅을 바라보노라니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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