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당신이 내게 오심으로 당신이 내게 오심으로 최규학 아침 햇살 같이 당신이 내게 오심으로 어두컴컴한 그림자 공허한 눈빛 뱀처럼 늘어진 검은 머리 빛으로 지우고 환하고 따뜻하게 내 품에 안기고 내 볼에 입맞춤하며 내게 오심으로 나는 아침마다 나팔꽃 되어 방긋 피었습니다 바닷가 파도 같이 당신.. 2019. 12. 28.
소요사 / 최규학 소요사 최규학 놋쇠 심장 하나 가진 늙은 절 절은 늙었지만 심장은 푸르딩딩 마음이 공(空)한 사람 심장을 때리면 심장은 천둥소리를 내며 운다 욕심도 사라지고 성냄도 사라지고 어리석음도 사라지고 백팔번뇌가 사라진다 홍시처럼 늙은 중 귀가 어두워 날마다 심장을 더 세게 .. 2019. 12. 20.
새끼줄 새끼줄 최규학 사랑은 지푸라기로 새끼줄을 꼬는 것이다 지푸라기는 뻣뻣하고 약하지만 새끼줄은 부드럽고 질기다 지푸라기는 짧지만 새끼줄은 꼴수록 길어진다 지푸라기는 비린 생선을 묶지만 새끼줄은 썩지않는 소금 가마니를 묶는다 너와 나는 떨어져 있으면 보잘 것 없는 .. 2019. 12. 12.
걘 / 최규학 걘 최규학 걘 나를 보면 진달래가 되었다 얼굴이 발그레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걘 나를 보면 장미가 되었다 장미향이 풀풀 향기를 숨기지 못했다 걘 나를 보면 별이 되었다 눈빛이 반짝반짝 사랑을 숨기지 못했다 2019.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