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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천사의 섬 / 최규학 천사의 섬 최규학 설마 천사가 있을까 하고 나는 하늘 높이 걸린 천사대교를 건너 천사의 섬에 가 보았다 섬은 천국의 정원처럼 평화로웠다 야자수가 천사 인가 동백꽃이 천사 인가 바다로 가는 저 다리는 왜 무한의 다리인가 나는 무한의 다리를 건너며 이승의 업보가 사라지는 .. 2020. 2. 29.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최규학 눈이 녹으면 눈물이 된다 대지에 내리는 눈은 슬픈 영혼의 꽃이다 한 평생 일 만 하다 황천길 가신 어머니 어머니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꺽인 누나 누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접힌 오빠 오빠 커보지도 못 하고 피가 식은 동생 동생 눈물로 삶을 삼킨 숱한 영혼들 .. 2020. 2. 22.
2월의 시 2월의 시 최규학 2월은 먼동이다 새벽 하늘을 찢는 아픔이 없이 어찌 눈부신 아침을 맞을 수 있으랴 2월은 애벌레다 제 껍데기를 찢는 고통이 없이 어찌 나비가 되어 날 수 있으랴 2월은 꽃봉오리다 제 가슴을 찢는 고통이 없이 어찌 꽃이 되어 향기를 뿜을 수 있으랴 2월은 제 스스.. 2020. 2. 15.
지니 지니 최규학 나는 아라비아의 요술 램프 속에 사는 지니 왕이 불러도 대장군이 불러도 천둥벼락이 쳐도 꿈쩍도 하지 않지만 당신이 부르면 번개 같이 나타나 "네. 주인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고 말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거뜬 해내고 아무리 사소한 잔심부름이라.. 2020.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