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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2월의 시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2. 15.

2월의 시

 

최규학

 

2월은 먼동이다

새벽 하늘을 찢는 아픔이 없이

어찌 눈부신 아침을 맞을 수 있으랴

2월은 애벌레다

제 껍데기를 찢는 고통이 없이

어찌 나비가 되어 날 수 있으랴

2월은 꽃봉오리다

제 가슴을 찢는 고통이 없이

어찌

꽃이 되어 향기를 뿜을 수 있으랴

2월은

제 스스로 가위가 되어

제 살가죽을 잘라내야만

찬란한 봄을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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