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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그러니까 사람이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1. 31.

그러니까 사람이다

 

최규학

 

새는

나뭇가지에 앉고

구름은

높은 산마루에 앉는다

나무가 새를 부르려면

가지가 많아야 하고

산이 구름을 부르려면

다른 산 보다 높아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가진 것이 많은 사람에게 가는 것도 아니고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가는 것도 아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간다

그러니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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