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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코타키나발루의 선셋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1. 6.

코타키나발루의 선셋

 

최규학

 

코타키나발루에서는 어떻게 해가 지는가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붉은 단풍잎 한 장 떨어지듯이

붉은 오리알 하나 떨어지듯이

붉은 홍시감 하나 깨어지듯이

해가 떨어진다

기러기처럼 날아와 야자수 아래 앉은 나는

무슨 계시라도 받으려는 듯

무슨 깨달음이라도 얻으려는 듯

지는 해를 골똘히 바라본다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뜨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아름답다”

“끝이 아름다운 것이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이것이 코타키나발루의 선셋이 내게 준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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