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손 / 최규학 손 최규학 손이 뜨거울 때는 서로 손을 잡았는데 손이 차가워지니 서로 손을 놓는구나 손을 잡을 때는 손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었는데 손을 놓으니 서로의 마음을 알기 어렵구나 손이 뜨거울 때는 손이 꽃처럼 아름다웠는데 손이 차가워지니 손이 잡초 처럼 거칠구나 손이 뜨거울.. 2020. 5. 5.
춤추는 풀 / 최규학 춤추는 풀 최규학 하늘나라 궁전에서 춤추던 무희(舞姬) 가난한 집 마당가에 춤추는 풀로 환생 하였네 누구를 얼마나 잘못 사랑했기에 다리가 땅에 박히는 벌을 받았나 앞으로 내달려도 다시 제자리 하늘로 솟구쳐도 다시 제자리 제자리서 맴도는 신세 되었네 아침 마다 진주 목.. 2020. 4. 24.
꽃비의 진실 / 최규학 꽃비의 진실 최규학 꽃비는 찬란한 눈물이다 잔인한 사월에 천둥 번개도 없이 퍼붓는 소나기다 꽃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제국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본다 꽃비가 내리면 새들도 즐거운 노래를 장송곡으로 바꿔 부른다 향기로운 꿀과 화분을 탐하던 벌과 나비는 의리도 없이 .. 2020. 4. 18.
꽃비 / 최규학 꽃비 최규학 소나기처럼 꽃비가 내린다 잔인한 사월에 폭설처럼 꽃비가 내린다 어린가슴 태우는 꽃불을 끄려고 진눈깨비 같은 꽃비가 내린다 촛불은 바람에 위태롭고 들불은 봄비에 까무러치는데 꽃불은 꽃비에 사그라지는 구나 꽃비가 내리는 날 창문을 열면 외로움이 나비처.. 2020.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