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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손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5. 5.

 

최규학

 

손이 뜨거울 때는 서로 손을 잡았는데

손이 차가워지니 서로 손을 놓는구나

 

손을 잡을 때는 손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었는데

손을 놓으니 서로의 마음을 알기 어렵구나

 

손이 뜨거울 때는 손이 꽃처럼 아름다웠는데

손이 차가워지니 손이 잡초 처럼 거칠구나

 

손이 뜨거울 때는 손에서 꽃향기가 났었는데

손이 차가워지니 손에서 풀 냄새가 나는구나

 

무심한 세월 속에서 사랑이 식으니

어찌 손이 뜨거울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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