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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첫눈은/ 최규학 첫눈은/ 최규학 첫눈은 누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가 근사한 커피숍에서 달콤한 커피를 마시는 부유한 연인들에게도 잘 어울리지만 희미한 가로등 아래에서 군고구마를 호호불며 사랑의 눈길 주고받는 가난한 연인들에게 더 잘 어울린다 첫눈 오는 날 따뜻한 차 안에서 무심하게 눈을 .. 2017. 12. 7.
첫눈/ 최규학 첫눈/ 최규학 올해도 첫눈 오는 날 당신이 생각 났어요 당신이 생각 나자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방망이로 다듬이 돌을 두드리는 것처럼 콩닥꽁닥 소리가 났어요 첫눈은 꽃잎처럼 내려 나뭇가지에 앉아 눈꽃을 피웠어요 당신 생각도 눈처럼 내려 내 마음 속 사랑나무에 꽃을 피웠어.. 2017. 11. 28.
불꽃 / 최규학 불꽃/ 최규학 가을 단풍은 타오르는 불꽃이다 연기도 없고 뜨거움도 없지만 벌겋게 활활 타오른다 나무는 속에 얼마나 뜨거운 열정을 간직했기에 저리도 붉은 피를 용암처럼 토해낼 수 있을까 나뭇잎은 얼마나 착하게 살았길래 저렇게 아름다운 불꽃으로 삶을 마감할 수 있을까 .. 2017. 11. 23.
지는 단풍 / 최규학 지는 단풍 최규학 꽃이 피었다 지듯이 단풍도 피었다 진다 단풍이 질 때 나무가 우는 것은 잎과의 이별이 서러워서이고 퇴색하는 잎이 애처로워서이다 그러나 내가 지는 단풍을 보고 눈물짓는 것은 이별이 서러워서도 아니고 퇴색하는 잎이 애처로워서도 아니다 나는 나무가 애.. 2017.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