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8 지는 단풍 / 최규학 지는 단풍 최규학 꽃이 피었다 지듯이 단풍도 피었다 진다 단풍이 질 때 나무가 우는 것은 잎과의 이별이 서러워서이고 퇴색하는 잎이 애처로워서이다 그러나 내가 지는 단풍을 보고 눈물짓는 것은 이별이 서러워서도 아니고 퇴색하는 잎이 애처로워서도 아니다 나는 나무가 애.. 2017. 11. 20. 사랑받을 만큼 사랑하리라/ 최규학 사랑받을 만큼 사랑하라/ 최규학 사랑하는 것이 아무리 행복하다 하여도 사랑받지 못하면 외로운 것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면 이보다 행복한 일 어디 있으랴 사랑한다고 해서 다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사랑받을 만한 사랑을 해야하고 사랑을 받.. 2017. 11. 13. 낙옆 / 최규학 낙엽/ 최규학 황량한 길 위에 떨어져 밟히고 찢겨서 본래 모습 다 잃어버린 나뭇잎파리 그러나 바람이 불어오면 몸을 일으켜 힘차게 내달린다 때로는 하늘로 솟구쳐 나무보다 더 높고 더 넖은 세상에서 너울 너울 춤을 춘다 누가 떨어진 나뭇잎이 붙어있는 나뭇잎만 못하다 하는.. 2017. 11. 9. 나뭇잎/ 최규학 나뭇잎 / 최규학 나뭇잎은 새이다 날아가지 못하는 새이다 나뭇가지에 다리가 묶여서 날개를 끝없이 퍼덕이지만 날아가지 못한다 푸드덕 푸드덕 날아가는 소리만 낼 뿐 늘 그자리에 매달려있다 아무리 용맹스러워도 푸른 새는 날지 못한다 햇빛에 데이고 비바람에 찢기고 벌레에.. 2017. 11. 9.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