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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첫눈/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7. 11. 28.

첫눈/

 

 

최규학

 

 

올해도 첫눈 오는 날

당신이 생각 났어요

당신이 생각 나자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방망이로 다듬이 돌을 두드리는 것처럼

콩닥꽁닥 소리가 났어요

첫눈은 꽃잎처럼 내려

나뭇가지에 앉아

눈꽃을 피웠어요

당신 생각도 눈처럼

내려 내 마음 속 사랑나무에 꽃을 피웠어요

밤하늘 별빛처럼

반짝이는 꽃을 피웠어요

바람이 불거나 해가 뜨면 눈꽃은 사라지겠지만

당신 꽃은 사라지지 않겠지요

차라리 눈처럼 녹으면 좋으련만

당신 꽃은 그대로 남았다가

첫눈이 내리는 날 다시 피어

내 심장을 아프게 두드릴 거예요

방망이로 다듬이 돌을 두드리듯이

그래도 나는 첫눈을 기다릴거예요

내 심장이 터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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