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여인/
최규학
시끄러운 음악소리
여름 밤 소낙비 소리 같은데
하얀 버선 구름 타고
노란 무대 내려선 여인
단아하구나
초록 치마 하얀 저고리 붉은 옷고름
검은 머리는 곱게 빗어 넘기고
은비녀 꽂았네
손을 뻗어 부채 펴니
음악도 함께 피고
천천히 돌아가는 몸
마음도 따라 도네
잠시 멈춰 허공을 응시하니
그림처럼 흐르는 적막감
음악도 멈추고
박수 소리 간 곳 없네
나비 날개처럼
손을 흔들어
적막을 깨우니
온 천지가 환희에
파도처럼 출렁이는구나
소리없는 움직임에 어떤 힘 실었길래
너는
소리도 잡고
마음도 잡는 것이냐
춤추는 여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