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최규학
올해도 첫눈 오는 날
당신이 생각 났어요
당신이 생각 나자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방망이로 다듬이 돌을 두드리는 것처럼
콩닥꽁닥 소리가 났어요
첫눈은 꽃잎처럼 내려
나뭇가지에 앉아
눈꽃을 피웠어요
당신 생각도 눈처럼
내려 내 마음 속 사랑나무에 꽃을 피웠어요
밤하늘 별빛처럼
반짝이는 꽃을 피웠어요
바람이 불거나 해가 뜨면 눈꽃은 사라지겠지만
당신 꽃은 사라지지 않겠지요
차라리 눈처럼 녹으면 좋으련만
당신 꽃은 그대로 남았다가
첫눈이 내리는 날 다시 피어
내 심장을 아프게 두드릴 거예요
방망이로 다듬이 돌을 두드리듯이
그래도 나는 첫눈을 기다릴거예요
내 심장이 터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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