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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소나기 / 최규학 소나기 최규학 나는 나는 소나기 되어 가무른 날 소나기 되어 목마른 풀 입술을 적시고 싶다 나는 나는 소나기 되어 뜨거운 날 소나기 되어 펄펄끓는 땅 이마를 식히고 싶다 나는 나는 소나기 되어 외로운 날 소나기 되어 외로운 님 창문을 두드리고 싶다 나는 나는 소나기 되어 그.. 2019. 9. 4.
백마장강 / 최규학 백마장강 최규학 백마장강 푸르나니 부소산 소나무처럼 푸르나니 계백장군 날 선 칼날처럼 푸르나니 백마장강 푸른 물은 흘러 흘러서 가나니 천정대에서 반조원까지 용을 싣고 가나니 산을 싣고 가나니 천년을 흘러서 가나니 당나라 더러운 때 백제의 숭고한 피 씻으며 씻으며 .. 2019. 8. 27.
죽마고우 / 최규학 죽마고우 최규학 죽마고우란 말이야 언제 어디서든 이름 석자 마음대로 부를 수 있고 모난 돌을 쪼아서 둥근 예술작품을 만드는 석공처럼 나를 쪼아 다듬어 주고 밤낮없이 물싸대기를 맞아도 빙그레 웃고 있는 갯바위처럼 내가 퍼부어도 마냥 웃어 주고 열흘을 굶었어도 푸른 바.. 2019. 8. 13.
죽어가는 고양이의 눈빛 / 최규학 죽어가는 고양이의 눈빛 최규학 길가에서 임종을 맞고 있는 흙빛 고양이 눈빛이 파란 번개 빛처럼 처연하다 저승사자도 안타까운 듯 검은 날개 퍼덕이며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다 물 한 모금 마시려고 길을 건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짐승에 부딪혔다 남겨진 자식 때문인가 못다 한.. 2019.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