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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허수아비/ 최규학 허수아비 최규학 허수아비를 바라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비스듬한 밀집모자 남루한 하얀 옷 햇볕이 쨍쨍 콩을 볶아도 천둥번개가 우르릉 쾅 바위를 쪼개도 허수아비와 아버지는 밭에 함께 있었다 한여름 무더위는 어딜 가든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거센 소나기는 오래 내리지 않.. 2019. 7. 21.
그 카페에 가고 싶다 / 최규학 그 카페에 가고 싶다 최규학 그 카페에 가고 싶다 소녀처럼 수줍은 바리스타 갓 볶은 커피콩에서 그 사람 향기가 솔솔 나는 그 카페에 가고 싶다 그 카페에 가서 그 사람 향기를 맡고 싶다 사랑이 넘치는 얼굴 그리움이 가득한 눈동자에서 커피향이 뿜어나는 그 카페에 가고 싶다 .. 2019. 7. 13.
궁남지에 연꽃이 피기까지 /최규학 궁남지에 연꽃이 피기까지 최 규 학 백제 못 궁남지에 연꽃이 한 번 피기 까지 뜨거운 여름이 천 번도 더 왔다 가고 방장산 신선이 백 번도 더 꿈을 꾸고 궁남지 이무기가 열 번도 더 승천 하고 궁남지 버들가지는 서동왕자 사랑불을 만 번도 더 휘리릭 휘리릭 하여야했다 백제 못 .. 2019. 7. 11.
꼭두각시 / 죄규학 꼭두각시 최규학 꼭두각시가 걸어간다 빠르거나 느리거나 자기 뜻대로 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는 것이다 꼭두각시가 표정을 짓는다 슬프거나 기쁘거나 자기 뜻대로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웃으라면 웃고 울라면 우는 것이다 꼭두각시가 옷을 .. 2019.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