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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 무량사 최규학 무량사 가는 길에 석장승 자비롭고 매월당 승탑 옆에 매화 대신 소나무라 영산전 부처님 모습 삼세의 짝이라네 무량사 돌아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자비도 무량이요 희사도 무량이라 마음에 무량등 밝혀 꺼질 날이 없으리 무량사 고래등이 만수에 출렁이니 고목을 삿대 삼아 노 저어 가는구나 극락에 가는 뱃길에 산새 소리 파랗다 2021. 10. 25.
소원을 간직하는 사람 소원을 간직한 사람 최규학 작은 소원 하나 씨앗처럼 간직한 사람에 정이 간다 봉황을 보려고 오동나무를 심는 사람의 소원보다 손자에게 주려고 사과나무를 심는 할아버지의 소원에 더 정이 간다 세상을 구하려고 고행에 들어가는 사람의 소원보다 자신을 구하려고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의 소원에 더 정이 간다 자식을 출세시키려고 로비하고 다니는 요즘 어머니의 소원보다 자식이 잘 되기를 위해 물 떠 놓고 기도하는 옛날 어머니의 소원에 더 정이 간다. 그저 내 차 하나 갖고 싶은 사람 그저 내 집 하나 갖고 싶은 사람 그저 내 일 하나 갖고 싶은 사람 그저 나뭇잎 하나 갖고 싶은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의 소원에 더 정이 간다 2021. 10. 16.
양재천 가을이 오다 양재천에 가을이 왔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황화코스모스 너울너울 갈바람에 덩실덩실 춤을 춘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 이삭을 지키려는 허수아비도 가을이 왔다고 아이들 손에 잡혀 흔들어 댄다 맑은 냇물 소리 청명하게 들리고 떼 지어 노는 물고기는 아이들의 눈을 홀린다 양재천의 가을은 구구대는 비둘기 아기자기 참새 소리와 함께 허수아비로부터 천천히 익어가고 있다 2021. 10. 12.
고란사 고란사 최규학 고란사 바위틈에 고란초 숨어있고 바위 밑 옹달샘에 고란수 글썽이네 물맛은 그대로인데 백제왕은 없구나 백마강 푸른 용이 조룡대 낚일 적에 낙화암 벼랑 위에 꽃비가 내렸었지 진달래 붉은 꽃잎에 궁녀 한이 짙구나 풀벌레 울음 울어 고란고란 염불하고 부소산 깃든 넋이 초승달 눈 뜰 적에 고란사 종소리 울려 백제 혼을 깨운다 2021.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