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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최규학 푸른 산이 파란 우산이 되어 비를 맞는다 봉황이 되어 나래를 활짝 펴고 비를 맞는다 작은 새의 날개가 젖지 않도록 도라지 꽃의 화장이 지워지지 않도록 대신 비를 맞는다 온 세상이 우산으로 가득하다 비 오는 날 아침 학교 가는 길가에 우산꽃이 핀 것 처럼 산이 연잎처럼 피었다 우산의 위대함은 그저 비를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대신 비를 맞아 주는 데 있다 위대한 사랑은 함께 우산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우산이 되어주는 것이다 내가 대신 젖는 것이다 산이 우산이 되어 세상의 비를 다 맞고 있는 모습 비 오는 날의 가장 위대한 수채화이다 2021. 7. 3.
↕有意味있는 글이라↕ - ↕有意味있는 글이라↕ - 죽은 뒤에 남은 돈 ! 福인가? 毒인가? 일본 쓰레기장에서 주인 없는 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해 4월 군마현의 한 쓰레기 처리회사는 혼자 살다가 죽은 노인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현금 4억원 을 발견했다. 버려진 유품 속에 섞여 나온 돈이 지난 해에만 약 1,900억 원에 달할 정도라고 하니, 외롭고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도 죽음 직전 까지 돈을 생명줄 처럼 움켜쥐고 있던 노년의 강박감 을 말해준다. 돈은 써야 내 돈이다. 내가 벌어놓은 돈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쓰지 않으면 내돈이 아니라 남의 돈일 수 밖에 없다. 노인들이 돈에 집착 하는 이유는 자식이나 사회로 부터 버림 받았을 때 최후에 의지할 곳은 돈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지만, 사실 그 정도로 .. 2021. 6. 30.
落花岩 落花岩 ~石壁 洪春卿~ 國破山河 異昔時 獨留江月 幾盈虧 落花岩畔 花猶在 風雨當年 不盡吹 나라 망하여 강산은 옛날과 달라졌는데, 홀로 남은 저 강달은 몇 번 차고 기울었나. 낙화암 곁에 꽃은 아직 있나니, 그 때의 비바람도 다 없애지 못했구나. 2021. 6. 29.
쑥 최규학 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쑥 이었나 보다 징그러운 봄이 와 소쩍새 울 때 아버지 산소 가에 쑥 캐러 가셨지 쑥 캐며 아버지 생각도 캐셨지 쑥국을 좋아하던 아버지 생각도 캐셨지 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쑥 이었나 보다 징그러운 여름날 뻐꾸기 울 때 아버지 산소 가에 쑥 뜯으러 가셨지 쑥 뜯으며 아버지 생각도 뜯었지 쑥버무리 좋아하던 아버지 생각도 뜯었지 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쑥 이었나 보다 징그러운 가을날 풀벌레 울 때 아버지 산소에 쑥 뽑으러 가셨지 쑥 뽑으며 아버지 생각도 뽑으려 하셨지 쑥 향기 좋아하던 아버지 생각에 그만 눈물만 뽑았지 2021.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