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거미줄에 걸린 나비 / 최규학 거미줄에 걸린 나비/ 최규학 나비야 너는 어쩌다 거미줄에 걸렸느냐 거미가 배고플 까봐 일부러 걸려 주었느냐 거미줄을 보지 못하였느냐 거미줄을 이기려 하였느냐 꽃으로 가는 길목에는 언제나 거미줄이 있단다 내가 너를 구해 낸다면 꽃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배고푼 거미가 거미줄을.. 2019. 3. 27.
꽃샘추위에 대하여 / 최규학 꽃샘추위에 대하여/ 최규학 꽃샘추위의 진실은 무엇인가 봄에 꽃이 피는 것을 질투하는 것인가 봄꽃이 피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인가 하지만 누가 꽃샘추위 때문에 봄꽃이 피지 못하는 것을 보았는가 미세먼지가 봄 하늘에 가득한 날 거리의 차들은 저승사자처럼 눈을 흘기며 .. 2019. 3. 18.
매화야 /최규학 매화야 최 규 학 매화야 너는 첫사랑처럼 피는 구나 뽀얀 얼굴 수줍어서 발그레 홍조 띠고 산골 새악시처럼 피는 구나 찬바람 불 때 여린 손 모아 볼 비비며 기도하고 하얀 눈 내릴 때 소리 없이 팔꿈치 들어 눈물 훔쳤지 봄님이 오시는 날 맨 먼저 맞으려고 하얀 꽃 저고리 입고 마중 나왔.. 2019. 3. 11.
높은 산봉우리 / 최규학 높은 산봉우리/ 최규학 높은 산봉우리가 위대한 것은 그저 높아서가 아니다 높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천둥소리에 놀라 허둥대지 않고 벼락을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샘이 많은 바람 신이 회초리 같은 머리칼을 흩날리며 끊임없이 할퀴어도 .. 2019.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