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야
최 규 학
매화야 너는
첫사랑처럼 피는 구나
뽀얀 얼굴 수줍어서 발그레 홍조 띠고
산골 새악시처럼 피는 구나
찬바람 불 때
여린 손 모아
볼 비비며 기도하고
하얀 눈 내릴 때
소리 없이 팔꿈치 들어
눈물 훔쳤지
봄님이 오시는 날
맨 먼저 맞으려고
하얀 꽃 저고리 입고
마중 나왔지
매화야 너는
내 님처럼 피는 구나
뭉클한 향기가 꽃보다 먼저 오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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