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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꽃샘추위에 대하여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9. 3. 18.

꽃샘추위에 대하여/

 

 

최규학

 

 

 

꽃샘추위의 진실은 무엇인가

봄에 꽃이 피는 것을 질투하는 것인가

봄꽃이 피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인가

하지만 누가

꽃샘추위 때문에 봄꽃이 피지 못하는 것을 보았는가

미세먼지가 봄 하늘에 가득한 날

거리의 차들은 저승사자처럼 눈을 흘기며 엉금엉금 기고

인간들은 물에서 나온 물고기처럼 숨 가빠 뻐끔거릴 때

누가 처참한 먼지 지옥을 해결 하는가

꽃샘추위의 차가운 숨결만이 미세먼지를 시원하게 날려버리지 않는가

꽃샘추위는 질투가 아니라

맑고 깨끗한 하늘에서 꽃이 피게 하려는 신의 배려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야 더러운 먼지가 사라진다는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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