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8 시감상 02 [김종삼의 墨畵] [시감상. 02] 김종삼의 [묵화墨畵] 묵화(墨畵) 김종삼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른 사람의 처지와 같은 경우에 두어 그 사람의 미음과 행위를 생각하여 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민의 정은 어떠한 강요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는개가 온몸의 옷을 적시어 가듯이 소리도 없이 조금씩 젖어드는 것입니다. 서로의 주고받는 정으로서 서로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만약에 이러한 마음이 권좌에 있는 사람의 행위로 베풀어졌다면 그것은 가장 위대한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연민의 정을 이야기하다 보면 이란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엽게 .. 2021. 7. 20. ♡♡신발은 빨 수 있잖아요!♡♡ ♡♡신발은 빨 수 있잖아요!♡♡ 오늘도 아이의 말을 통해 배웁니다. 정말 오랜만에 아이에게 새 운동화를 사주었다. 두 해 정도는 새 신을 사지 않아도 거뜬히 버틸 만큼 지인들에게 선물 받고 물려받은 것이 많아서 그동안은 집에 있는 것을 부지런히 신겼었다. 파랑과 분홍색이 섞여있어 마음에 든다고 하는 아이만큼 새 신을 신은 아이를 보는 내 기분도 좋았다.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괜히 노래를 흥얼거리고 아이 팔을 신나게 흔들면서 기분 좋은 티를 내보았다. 매일 아침 유치원 등원 의식이 되어버린 '논에 사는 올챙이와 개구리의 안부 살피기'. 마치 연세 많은 어르신께 '밤새 안녕하셨습니까?'하고 안부를 묻고 살피는 것처럼 아침마다 아이의 발걸음과 시선은 진지.. 2021. 7. 14. 호태산 수사자 호태산 수사자 최규학 나의 집 옆에 작은 동산이 있는데 호태산이라 한다 나는 호태산에 오르면 한 마리 벌거숭이 수사자로 변신한다 나는 수사자가 되어 나무와 풀과 돌멩이와 새와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구름 조각에 인사하고 사랑한다 말한다 나는 개처럼 산속에서 오줌을 누거나 침을 뱉지 않는다 그곳은 삼라만상이 태어나고 벌거숭이로 뒹구는 신성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산의 영혼을 깨우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발 한발 산의 경혈을 지압한다 이윽고 산은 깨어나서 노래하고 시를 읊는다 나는 산이 부르는 노래와 시를 들으며 감동한다 나는 호태산의 천둥벌거숭이 수사자가 되어 펄펄 뛰면서 영혼의 구원에 이른다 2021. 7. 10. 참! 좋은아침! 참! 좋은아침! "사람의 향기가 나는 시간" 어느 날 시계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시계 안에는 세 사람이 살고 있다. 성급한 사람. 무덤덤하게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 그리고 느긋한 사람. 당신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쫓기듯 살고 있습니다. 세상이라는 틀에서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감각하게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내맡기는 것입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지만 그것을 즐기고 이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시계 바늘이 돌아가듯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씩 고요의 시간으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음미할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를 음미해 .. 2021. 7. 8.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