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821 들 매화 들 매화 최규학 들 매화 꽃망울은 어머니 눈물인가 외로움 씨줄 삼고 그리움 날줄 삼아 겨우내 베 짜실 적에 매화처럼 우셨지 // 시조 입니다 올해 시조시인 등단하고 시조집 출판 예정입니다 2021. 3. 18. 나무의 외침 나무의 외침 최규학 나는 가로수 되기 싫어요 정원수도 싫고요 분재는 더욱 싫어요 길가에 나가서 나란히 줄 맞추기 싫어요 집안에서 단장하고 아양 떨기 싫어요 화분에서 허리 꺾여 바보 흉내 내기 싫어요 나는 숲에서 사는 나무 되고 싶어요 이리저리 제멋대로 얽혀서 뒤죽박죽 살고 싶어요 길가에서 먼지 마시기 싫어요 집안에서 수돗물 마시기 싫어요 기름진 거름도 싫어요 조미료 비료도 싫어요 숲속에서 새똥 몇 알이면 족해요 구름 눈물 한 됫박이면 족해요 아무리 편해도 영혼 없는 나무는 싫어요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내 뜻대로 사는 나무 될래요 태어난 그 자리에서 운명대로 살래요 2021. 3. 12. 잠자는 호수 잠자는 호수 최규학 잠자는 호수 속에는 잠자는 호수가 들어있습니다 새근새근 고단한 숨결에 잔잔한 물결이 일렁입니다 잠자는 호수 속에는 잠들지 않는 별들이 들어있습니다 반짝반짝 별들 때문에 호수는 밤새 별 꿈을 꿉니다 잠자는 호수 속에는 옛날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구름 궁전 달님 공주 별님 왕자 금도끼 은도끼 별똥별이 된 슬픈 영혼들의 이야기가 수초처럼 얽혀있습니다 잠자는 호수 위에는 잠들지 않는 나뭇잎 배가 떠 있습니다 달 등 켜고 별 등 켜고 숲의 요정이 오기를 밤새 기다립니다 2021. 3. 5. 겸손함은 형통할 도가 있다 - 겸손함은 형통할 도가 있다 - 그 덕이 있으면서도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하지 않음을 겸손이라 이르니, 사람이 겸손함으로 자처하면 어디를 간들 형통하지 않겠는가. 군자가 끝까지 지킴(성실. 절개. 의리 등)은 그의 뜻이 겸손함에 있으니, 이치에 통달하기 때문에 천명을 즐 거워하여 다투지 안고, 내면이 충만하기 때문에 겸양하여 자랑하지 않아서 겸손함을 편안히 행하여 종신토록 바꾸지 아니하여, 스스로 낮추된 사람들이 더욱 높여주고, 스스로 숨되 덕이 더욱 빛나 드러난다. 이와 같이 하면, 安和悅樂(안화 열락), 즉 편안하고 화평하며 기쁘고 즐거운 것이다. 2021. 2. 21. 이전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9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