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821 파도 / 최규학 파도 최규학 하늘은 하얀 구름으로 파도를 치고 바다는 푸른 물로 파도를 치는데 당신은 형체도 없이 내 가슴에 거센 파도를 칩니다 하늘은 하얀 구름으로 하얀 파도를 치고 바다는 푸른 물로 푸른 파도를 치는데 당신은 형체도 없이 내 가슴에 하얗고 푸른 파도를 칩니다 당신의 파도는 나를 하얗게 지웠다가 파랗게 그렸다가 끝없이 출렁거립니다 하늘을 바라보면 당신은 하늘이 되고 바다를 바라보면 당신은 바다가 됩니다 쉼 없이 몰아치는 당신의 파도에 나는 하얗게 질렸다가 파랗게 까무러쳤다가 만신창이가 됩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파도가 있기에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2021. 2. 19. 오복(五福)이야기 ?오복(五福) 이야기 !☞ 옛날부터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의 복을 오복(五福)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유교의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오복(五福)을 보면, ♡️첫번째는 수(壽)로서 천수(天壽)를 다 누리다가 가는 장수(長壽)의 복(福)을 말했고, ♡두번째는 부(富)로서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풍요로운 부(富)의 복(福)을 말했으며, ♡세번째는 강령(康寧)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사는 복(福)을 말했다고 합니다. ♡네번째는 유호덕(攸好德)으로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福)을 말했고, ♡️다섯번째는 고종명(考終命)으로 일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없이 평안하게 생을 마칠 수 있는 죽음의 복(福)을 말했다.. 2021. 2. 19. 느티나무 노래 / 최규학 느티나무의 노래 최규학 나는 낙엽 같은 세월을 불사르고 신이 되었다 나는 개천의 이무기보다 오랜 세월을 동네 어귀에서 견디고 견뎌서 용이 되었다 내가 용이되니 지구는 여의주가 되어 내 발밑으로 들어왔고 별들은 꽃이 되어 내 손에 잡혔다 나는 신이 되기 위해서 하늘의 질투인 벼락을 맨몸으로 견디고 인간의 마음같은 바람의 구애를 한없이 뿌리쳐야 했다 내가 눈발을 견딜 때 눈발은 하얀 꽃이 되어주고 빗발을 견딜 때 벗 발은 푸른 옥구슬이 되이주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얻으려다 허망하게 죽어서 뒷산에 묻혔지만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살아서 거룩한 신이 되었다 2021. 2. 5. 빗소리를 듣는다 / 천상병 빗소리를 듣는다 천상병 빗소리를 듣는다 밤중에 깨어 빗소리를 듣는다 환히 열리는 문이 있다 산만하게 살아온 내 인생을 가지런히 빗어주는 빗소리 현실이 꿈도 아닌 진공의 상태가 되어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이냐 눈을 감으면 넓어지는 세계의 끝을 내가 갔다 귓속에서 노래가 되기도 하는 빗소리 이 순간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까 빗소리를 듣는다 2021. 2. 4. 이전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9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