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虛潭(허담)조성열·글모음

만추 / 조성열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9. 10. 31.

만 추 -

 

지난 69년동안의 가을은 가을이

아니다.

 

 

마치 올해 가을이 처음인 것 처럼

 

전신을 던져 안기고 싶은 맑고 푸른

하늘

 

길섶에 핀 노오란 단풍잎

 

흐늘거리며 피어난 은빛 물억새

 

아름드리 참나무가 웅장한 숲

 

행인의 발걸음을 머물게하는 원통 형 등의 불빛

 

광교호수의 만물이 가져다주는 古稀(고희)의 가을 빛이다.

 

 

지난 69년동안의 가을은 가을이

아니다.

 

 

 

2019.10월말에 虛潭 조성열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