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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鍾鎭先生長逝 二首/ 金鍾鎭先生長逝 二首 김종진 선생이 아주 가시다 到夕耕鋤種菜田 遇余靑眼話連連 嗚呼一旦良緣絶 奔走白雲暫不牽 里仁爲美詣門前 家況重沈眞可憐 分手病妻何急去 籬邊花木失其姸 저물녘까지 호미질하며 채마밭 가꾸시다가 나를 만나면 반가워하며 계속 이야기 꽃 피웠네 오호라 하루 아침에 좋은 인연이 끊어지다니 내달리는 흰 구름 잠시도 만류할 수 없구나 어진 분 이웃에 사는 게 좋아 문앞으로 찾아가곤 했었지 집안 사정이 무겁게 가라앉아 참으로 가엾기 그지없었지 병든 아내의 손을 놓고 어찌 그리 급히 떠나셨을까 울타리 가의 꽃나무들도 어여쁜 모습을 잃었구나 [해설] 부여고등학교에서 윤리 교사로 재직했던 김종진(1962∼ ) 선생님이 우리 마을에 집을 짓고 옮겨오신 지 4년쯤 되는 것 같다. 부인께서 불치병을 앓고 있어서, 정년을.. 2021. 7. 4.
* 父 女 之 間 * (방긋)감동의 글(방긋) 남해 청보리가 익어간단다. 보리 이삭을 탐하던 참새가 인기척에 놀라 날아오르는. 모습이 사진으로 일간지에 실렸다. 예전에는 이무렵이면 보리고개라 해서 어려운 가정이 참 많았는데 그래도 부모자식간의 사랑과 존경, 그리고 효의식은 지금과 비교되지 못할만큼 일상적이고 현저했었다. 가정의 달. 옛이야기 하나로 그 시절을. 되새김질 해 본다. * 父 女 之 間 * 가난한 농부 아버지가 딸을 부잣집에 시집 보내 놓고, 딸이 잘 사는지 보고 싶어 딸네 집을 찾아갔단다. 입을 만한 옷도 딱히 마탕치 못해 한겨울에 홑바지에 두루마기만 걸치고 사돈댁에 갔더란다. 저녁에 진수성찬을 차려서 오랜만에 포식을 했다. 기름진 음식으로 배탈이 났는지 뱃속이 우르릉쾅쾅 하더니 설사가 나서 그만 참지 못하고 바.. 2021. 7. 3.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최규학 푸른 산이 파란 우산이 되어 비를 맞는다 봉황이 되어 나래를 활짝 펴고 비를 맞는다 작은 새의 날개가 젖지 않도록 도라지 꽃의 화장이 지워지지 않도록 대신 비를 맞는다 온 세상이 우산으로 가득하다 비 오는 날 아침 학교 가는 길가에 우산꽃이 핀 것 처럼 산이 연잎처럼 피었다 우산의 위대함은 그저 비를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대신 비를 맞아 주는 데 있다 위대한 사랑은 함께 우산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우산이 되어주는 것이다 내가 대신 젖는 것이다 산이 우산이 되어 세상의 비를 다 맞고 있는 모습 비 오는 날의 가장 위대한 수채화이다 2021. 7. 3.
↕有意味있는 글이라↕ - ↕有意味있는 글이라↕ - 죽은 뒤에 남은 돈 ! 福인가? 毒인가? 일본 쓰레기장에서 주인 없는 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해 4월 군마현의 한 쓰레기 처리회사는 혼자 살다가 죽은 노인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현금 4억원 을 발견했다. 버려진 유품 속에 섞여 나온 돈이 지난 해에만 약 1,900억 원에 달할 정도라고 하니, 외롭고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도 죽음 직전 까지 돈을 생명줄 처럼 움켜쥐고 있던 노년의 강박감 을 말해준다. 돈은 써야 내 돈이다. 내가 벌어놓은 돈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쓰지 않으면 내돈이 아니라 남의 돈일 수 밖에 없다. 노인들이 돈에 집착 하는 이유는 자식이나 사회로 부터 버림 받았을 때 최후에 의지할 곳은 돈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지만, 사실 그 정도로 .. 2021.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