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821 有孚惠心(유부혜심)이라 - 은혜로운 마음에 정성을 두고 있다. 有孚惠心(유부혜심)이라 - 은혜로운 마음에 정성을 두고 있다. 元吉(원길)하니 有孚하여 惠我德 (혜아덕)하리라. 크게 선하여 길하니,정성을 두어 나 의 덕을 은혜롭게 여기리라. ** 지금의 제 마음을 나타낸 글이라 친비한 분에게만 보냅니다. 2020. 12. 11. 작은 풀 작은 풀 최규학 겨울이 머무는 산비탈에 작은 풀이 살고 있습니다 위세를 떨치던 키 큰 풀은 죽어서 영혼 없이 서 있는데 장군처럼 우뚝한 나무도 갑옷을 벗고 덜덜 떨고 있는데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이름도 없는 민초는 시퍼렇게 살아 있습니다 주변이 누런 하니 푸른빛이 더욱 도드라집니다 화려한 옷을 입고 분 향기 뿜어내며 요염함을 뽐내던 꽃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먼 길을 날아와 목청을 돋우던 철새들도 종적이 묘연한데 보잘것 없는 작은 풀은 시퍼렇게 살아 있습니다 땅이 꽝꽝 얼어도 한길이 넘게 눈이 쌓여도 작은 풀은 죽지 않을 것입니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렸기 때문입니다 북극에서 날아온 바람의 칼날도 작은 풀은 베지 못합니다 눈사태에 구르는 돌맹이도 작은 풀은 누르지 못합니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렸기 때문입니다.. 2020. 12. 11. 그 길을 걸었습니다. - 그 길을 걸었습니다. - 야구가 끝나면 나의 가을이 다 가버 린 것 같은 허전함을 느낍니다. 오늘은 쌀쌀했지만, 하늘이 너무 푸 르고 맑아, 호숫물에 비친 햇살이 이 집트사막의 은하수처럼 반짝거렸습니다. 물억새는 할아버지 수염처럼 맥없이 흐늘거리고, 사이로 큰고니 몇 마리가 정겹게 놀고 있었습니다. 언덕을 올라가니 큰 소나무 群(군)이 숲을 이룬 채 나를 반겼습니다. 나는 이 길이 프랑스'바르비종'숲길 같아 참 좋아합니다. '정다운 다리'에서 보니 오늘도 큰 오리 몇 마리와 새끼오리 두 마리가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이 호수는, 이 대자연은, 오늘도 변함 없이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저에게 선물합니다. 더 이상 외로워하지도 그리워하지도 말자고 생각하면서 그 언덕길을 내 펴왔습니다. 2020.11.2.. 2020. 12. 1. 엄마의 눈빛 엄마 눈빛 최규학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빛은 엄마 눈빛이다 아기가 맨 처음 본 엄마 눈빛은 다이아몬드에 새겨진 하트처럼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인생에 어두움이 닥치면 그 눈빛이 북극성처럼 나타나 길을 밝힌다 바르지 못한 길을 가려 할 때도 그 눈빛이 하얗게 나타나 바른길로 인도한다 사랑의 눈빛은 벌침처럼 가슴을 찔러 붓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부기가 가라앉는다 다른 침에 쏘이면 해독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엄마 눈빛은 번개처럼 짧은 순간 아기 눈으로 들어왔을 뿐인데도 시간이 가도 그 어떤 다른 눈빛이 들어와도 약해지지 않는다 밤하늘에 새겨진 별빛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죽는 날까지 그 눈 속에 새겨져 있다 2020. 11. 27. 이전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19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