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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虛潭(허담)조성열·글모음

광대무변의 대인이 되고 싶어라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3. 6.

광대무변의 대인이 되고 싶어라

 

 

 

악마의 목구멍에서 떨어지는

275개의 장대한 물줄기 이과수폭포

 

사시사철 변함없이 장엄한 자태 보이며

우뚝 솟은 울산바위

 

비 오나 화창하나 앙증맞은 모습으로

광교 호수를 빛내는 새끼오리

 

나는 이런 대자연에 심취되어

일상의 질곡과 갈등에서 벗어나고 싶다.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에 광야의 초인이 되어

백마 타고 오는 '김좌진' 장군

 

조국 광복의 염원으로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가슴을 겨눈 '안중근' 의사

 

적장의 항복 권유에 *메르드를 외치며

근위대장의 위용을 과시한 워털 루의 영웅 '캉브론'

 

이분들이 내 가슴속에

영원히 잊지 못할 대인들이다.

 

고희 넘은 내 인생, 비루한 사유 뛰어넘어

웅활 한 기상 간직한 채,

 

가난과 각종 질병에 허덕이는 서민들과

아픈 자의 삶 쓸어안으며,

 

대자연 속에 한 마리 곤조 되어

남명바다 항해 훨훨 날고 싶다.

 

 

*광대무변(廣大無邊) :넓고 큼이 끝이 없다.

*메르드:똥이나 쳐 먹어라의 뜻.

 

 

2020.2.28.虛潭. 조성열지음.

 

 

 

 

驚蟄

山蛙鳴鳴(산와명명)

冬柏落紅(동백낙홍)

春來江南(춘래강남)

茶中坐香(다중좌향)

 

경칩

산개구리 울어 울어

동백 붉게 진다

강남에서 온 봄이

찻잔 속 향기로 앉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