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7796

내 마음 내 마음 최규학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밟을 때는 바위처럼 단단해지지만 당신이 내 마음을 밟을 때는 살얼음처럼 물러집니다. 살짝만 밟아도 깨어져서 내 마음속에 당신을 푹 빠뜨립니다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때릴 때는 쇠그릇처럼 딱딱해지지만 당신이 내 마음을 때릴 때는 고무풍선처럼 부드러워집니다. 살짝만 불어도 솜사탕처럼 불어나서 비누 풍선처럼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나도 내 마음을 어쩔 수 없지만 당신은 내 마음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머니만을 따라가는 어린아이처럼 내 마음은 당신만을 쫓아다닙니다. 주인의 말만 듣는 강아지처럼 내 마음은 당신의 말만을 따릅니다. ♡지난 토요일(2월 26일) 나태주 시인이 진행한 충남 문협 정기총회에서 부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 2022. 4. 13.
찐따 붙은 감기 찐따 붙은 감기 감기 감기는 나의 최대 적수 한번 찐따 붙으면 떨어질 줄 모르고 오랫동안 기숙한다 한번 들어오면 나가는 걸 아주 싫어한다 내가 그렇게 내가 좋은 가 엄청 괴롭힌다 별 정도 없으면서 다정한 척, 친한 척 콧물 눈물 재채기 기침 모두 대동하여 찐따 붙는다 낮엔 못 본 척하다가 날만 어두워지면 무척이나 가까운 척 설레발 난리다 감기야 넌 누구니 왜 찐따 붙어 괴롭히니 오늘 밤 편안히 재워 줄 테니 내일 아침엔 없는 듯 나가줄래 감기야 감기야 이제 그만 놓아줘라 정 있는 척 다정한 척 그만하고 이별을 따라가 줘라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20220405= 2022. 4. 5.
산수유 꽃 산수유 꽃 최규학 산수유 꽃을 바라보면 꽃보다 향기가 먼저 보인다 향기가 먼저 보이는 꽃이 진짜 봄꽃이다 어릴 적 어머니를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노란 저고리에서 엄마 냄새가 먼저 보였듯이 멀리서 산수유 꽃을 바라보면 노란 꽃잎보다 봄 향기가 먼저 보인다 어머니의 손짓처럼 산수유가 가지를 흔들면 나는 마구 뛰어가서 산수유 꽃 품속에 안기고 싶다 노란 산수유 꽃 품속에는 어머니의 펄떡이는 심장이 살아 있을 것 같다 나는 오늘 산수유 꽃을 바라보며 풀풀 나는 엄마 냄새에 눈물짓는다 2022. 3. 30.
사랑은 꽃과 같이 사랑은 꽃과 같이 최규학 사랑은 꽃과 같이 시들기 쉽다네 정성을 다하여 보살펴도 금방 시드는 꽃처럼 산 꽃이나 들꽃이나 집안에 피는 꽃이나 빨리 시들기는 마찬가지라네 활짝 피어 있을 때는 영원히 시들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아침이 오면 사라지는 별빛처럼 금방 시든다네 그러기에 사랑은 꽃과 같이 아름답고 귀한 것이라네 비록 지더라도 그 여운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꽃이라네 2022.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