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최규학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밟을 때는
바위처럼 단단해지지만
당신이 내 마음을 밟을 때는
살얼음처럼 물러집니다.
살짝만 밟아도 깨어져서 내 마음속에
당신을 푹 빠뜨립니다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때릴 때는
쇠그릇처럼 딱딱해지지만
당신이 내 마음을 때릴 때는
고무풍선처럼 부드러워집니다.
살짝만 불어도 솜사탕처럼 불어나서
비누 풍선처럼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나도 내 마음을 어쩔 수 없지만
당신은 내 마음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머니만을 따라가는 어린아이처럼
내 마음은 당신만을 쫓아다닙니다.
주인의 말만 듣는 강아지처럼
내 마음은 당신의 말만을 따릅니다.
♡지난 토요일(2월 26일) 나태주 시인이 진행한 충남 문협 정기총회에서 부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