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봄 같은 사람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2. 2. 14.

봄 같은 사람

최규학

나는 봄 같은 사람 되고 싶다
1월의 얼음을 녹이는 2월 같은 사람
2월의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3월 같은 사람
언 땅에 별빛을 뿌리는 농부 같은 사람
엄마 젖 냄새나는
유채꽃을 흔드는 봄바람 같은 사람
매화꽃에서 목련꽃으로
다시 벚꽃으로 자신을 쪼개어 주고
화려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푸른 잎에 자리를 물려주는
봄꽃 같은 사람
차가운 땅을 뚫고 나오는 꼬맹이들을
따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찬 바람에 멍든 나무들을
진달래꽃 웃음으로 쓰다듬는
봄 엄마 같은 사람 되고 싶다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수유 꽃  (0) 2022.03.30
사랑은 꽃과 같이  (0) 2022.03.30
내가 절에 가는 이유  (0) 2022.02.04
우리 동네 팽나무  (0) 2022.01.31
인생의 주소  (0) 202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