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821 하이에나 / 최규학 하이에나 최규학 나는 한 마리 하이에나가 되고 싶다 산을 뽑고 세상을 덮을 만한 영웅은 아닐지라도 한 번 물으면 죽을 때까지 놓지 않는 지독한 하이에나가 되고 싶다 사냥하지도 않고 처먹는 노력하지도 않고 즐기는 저 건방진 수사자를 물어뜯고 싶다 설거지나 하는 주제에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일이라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살이 뒤룩뒤룩 찐 저 고귀한 수사자의 목덜미를 콱 물고 죽을 때까지 놓지 않고 싶다 뭇 짐승들의 고혈을 빨아먹은 저 수사자의 진홍색 피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다 사자가 흘린 찌꺼기를 주워 먹는 비리비리한 찌질이 말고 목숨 바쳐 초원의 정의를 실현하는 진정한 하이에나가 되고 싶다 2020. 9. 18. 2020년 9월 (요즘 일상) 요즘 일상 어느덧 햇살이 비스듬히 기우는 초가을 9월이다 괜찮을 것 같던 코로나가 또다시 2.5, 2단계 시행이란다 뭔지 모를 불안감에 짜증이 올라온다 왜? 왜 갑자기 증상자가 확 늘어난 걸까? 하루 200명 이상의 확진자 아~휴 이게 뭔 일 이람~~ 왕 짜증 여름이 되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가 가을이 되면서 더 걱정이다 그동안 자유롭고 편하게 활동하던 음식점을 비롯 많은 소상공인의 영업장소가 저녁 9시까지 만 영업이란다 10 이상 모임도 안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히 지키고 어딜 가든 장부에 통 성명 전화번호 기재해야 되고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전염병이 무섭고 전파가 빠르고 잘 지겨야 하는 건 맞는데 괜히 불안하고 짜증이 난다 보고 싶은 사람 못 보고 고향에도 맘대로 다닐 수 없고 그.. 2020. 9. 18. 여생을 내 영혼의 치유자와 - 함께 여생을 내 영혼의 치유자와 - 함께 / 조성열 내 인생에는 내 영혼의 치유자와 내 영혼의 파괴자가 있다. 호수가에 핀 수련과 새끼오리의 몸 짓과 백로의 유유자적함, 내 한마리 곤조가 되어 훨훨 날아가 고 싶은 제주바다와 동해바다, 흥분과 긴장,설레임 속에서 손바닥 을 두드리며 응원하는 류현진. 이런 것들은 내 영혼을 밝고 순수하 게 만드는 치유물이다. 드넓은 광대함과 청웅한 기질로 의. 인.덕을 실천하는 자는 내 영혼의 치유자요, 온갖 탐욕과 이기심으로 썩은 흙과 부패한 냄새를 풍기는 자는 내 영혼의 파과자다. 고희넘어 아픈 몸 가누며, 내 영혼의 치유자들에 내 마음 의지하며 살고 싶어라. 2020. 9. 18. 당산의 목소리 / 최규학 당신의 목소리 최규학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에 꽃이 핍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꽃잎 스친 바람입니다 내 마음의 자욱한 먼지를 말끔하게 몰아냅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별빛 담긴 정화수입니다 내 핏줄의 찌꺼기를 깨끗하게 씻어 줍니다 얼키고 설킨 세상의 거미줄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나비가 될지라도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다시 날개를 저어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보다 힘을 주는 음악은 없습니다 오늘도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기다리며 새벽 별을 셉니다 2020. 9. 12. 이전 1 ··· 114 115 116 117 118 119 120 ··· 19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