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428 230725. 만남 (조남예) (항암 27차 진행 친구를 보며) 어제 힘듦을 표현 안 하고 밝은 얼굴 보여줘서 너무 고마웠어~ 이젠 우리가 뭐 있겠어 이 만큼 잘 견뎌왔는데 그냥 하루하루 이겨내며 종점을 향해 가고 있는 거지 뭐~ 지금까지 지나온 것처럼 정답 없는 새로운 길을 향해 전진 중 누구나 가고 있는 것처럼 말여~ 알다시피 영원한 건 없잖아 우리가 힘이 있나 자연을 거역할 수 없는 거고 자연순리에 순응하며 따라야지 어쩌겠어 불로초라도 있다면? ㅋㅋ 돌아보면 모든 게 다 부족하고 아쉬운 것뿐이고 후회한들 모두 지난 일 그래도 견딜 수 있는 삶에 면역 주사를 한 대씩 한 대씩 맞으며 힘을 키워줘서 고맙지 ㅋㅋ 그것도 삶을 연장하는 일부분이었지 않나? 바람을 맞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음 다 그런 거지 뭐~~ "그땐 사황이 그랬었지" "최선이어 었지" 라며 스스.. 2023. 7. 26. 모기의 하루 모기의 하루 어느 무더운 여름날 모기 한 마리 며칠 밤을 굶어 죽기 직전 갑자기 최고의 선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통통하고 부드러운 아기살 이게 웬 냄새 그동안 얼마나 굶었는데 모기는 체력에 맞지 않게 연한 아기의 볼살에 빨대를 꽃아 욕심껏 빨아 댄다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날지도 일어서지도 못 한 모기의 사체 긁적이는 아기의 붉은 반점 이브자리 위엔 붉은 꽃무늬가 그려져 있다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오늘이다 2023. 7. 26. "여자"라는 여자의 일생 "여자"라는 "견디고" "버티고" "참아라"라는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다 "너의 운명이니 받아들이고 지조를 지키며 그 집안의 귀신이 되어라" 여인의 인내심을 실험하는 말이다 왜? 왜 여자만 그래야 하나 무엇 때문에? 팔자라느니 운명 이라느니 이런 말로 고생을 희석화한다 그리고 자신의 고생을 숨기고 남이 알까 봐 자존심에 두렵고 남몰래 숨어 눈물짓고 가슴에 묻어두고 지내는 게 보통이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몇 년 전 얘기 오래전 얘기가 아니다 한 세대가 겨우 지났을 뿐인데 요즘 세대는 어떠한가? 결혼은 물 론 안 한다가 대세이고 결혼해서 자식을 하나 낳으면 무슨 출세라도 한 냥 그 유세가 대단하다 손주라도 한번 보고 싶다 하면 이리저리 핑계 핑계 혹시 어떤 물질의 눈치라도 차리면 마지.. 2023. 5. 25. 소원성취 소원성취 소원성취 라니요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감사한데 소원은 무슨 소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법당 입구 모퉁이에 매점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담으며 공양물을 준비한다 소원 빌고 빌어 부처님 전 엎드려 한없는 고백 나만 우리만 작은 소망에 부처님은 어떤 답을 주실까? 여기까지 오게 한 것도 감사한데 또 무엇을 바라오리까 그저 감사함 뿐입니다 2023. 5. 21. 이전 1 2 3 4 5 6 7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