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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 경복궁(2022.09.11) 광화문 // 경복궁(2022.09.11) 2022. 9. 13.
가을이 온다 가을이 온다 소리 없이 조용히 찾아온 가을 안테나를 통해 찾아왔나 문틈 사이 살며시 노크 없이 찾아온 가을 길어진 햇살을 비추며 찾아온 가을 고추잠자리 하늘 높이 빙빙 돌며 찾아온 가을 풀벌레 나팔 불며 찾아온 가을 파란 하늘에 보고는 하고 왔겠지 어느새 가을은 서늘한 바람 안고 여름을 슬며시 밀쳐낸다 ////// 가을아 고맙다 작년에 갔던 가을 다시 맞이 할 수 있다니 감사하다 그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돌고 돌아 찾아와 준 기을이 고맙고 감사하다 작년 재작년에도 그러했듯 다음 해에 이 가을을 맞이 할 수 있을까?라는 아직은 그런 나이는 아니지만 곳곳에 숨은 습격자가 많아 알 수 없는 게 인생사이기에 가을 너는 어느 세상에서 보내다 왔느냐 험난한 이 세상은 역병과 싸우느라 숨쉬기조차 어려웠단다 예.. 2022. 9. 7.
"희생"이란 단어가 사라져요 "희생"이란 단어가 사라져요 6~70년 대 가족을 위해 소년 소녀 가장이 많았다 집안을 위해 나 하나 희생하여 가정을 살릴 수 있다면 그쯤이야 감내하며 얼마든지 해냈다 형이 동생을 위해 부모님을 대신하여 온갖 고통을 인내하며 성공을 향해 달렸다 이렇게 나의 발전이 나라의 발전이 되고 오늘날 세계 강국이 되어 살기 좋은 나라가 됐다 요즘 그 시절 10분의 1 정도 흉내만 내도 좋겠음다 우리네 자식을 보면 배려는 저만큼 용서는 이기적 나만 나만 계산적이고 모두 제 몫 찾기 바쁘고 "희생"이란 단어는 점점 잊혀 가고 너는 너 나는 나 위아래도 안 보이고 친척 간 우애는 옛말 된 지 오래이고 세상은 더욱더 각박해지고 모든 게 기성세대 우리의 업보가 아닐까요? 씁쓸합니다~ 발전도 좋지만 옛날 것도 좋은 것 많은데.. 2022. 8. 25.
엄마의 작은 음악회 엄마의 작은 음악회 엄마의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하하 호호 깔깔대며 한 참을 수다 떨다 말을 멈춘다 그러더니 "흑산도 아가씨" 손뼉에 맞춰 하나 둘 셋넷 짝~짝~ 짝짝 짝짝 엄마의 행복한 단독 음악회 시작이다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 번 만 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그리다가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구성지고 간드러지게 1막이 끝났다 다음은 푼수 세 모녀의 만담이 이어진다 이렇게 수다 수다는 이어지고 치매로 정신이 없는 엄마는 노래 한 곡으로 기분이 업되어 잊었던 기억이 살아나 오랜만에 외삼촌 얘기도 하고 지난 추억의 얘기도 한다 요양원에 계신 엄마의 작은 음악회 이렇게 성황리에 끝나고 전화 통화는 계속 이어진다 "아버지는 어디 있는지 내가 보.. 2022.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