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최규학
비행기를 타는 것은 바라보는 것과 다르다
바라보면 자유롭고 멋지고 하늘을 정복한 것 같지만
타보면 비좁고 시끄럽고 하늘에 구속되어 있다
바라보면 아무 거칠 것 없이 매끄럽게 날아가지만
타보면 바람의 저항이 거세고
기류이상으로 흔들려 곧 추락할 것 같다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하지만
타보면 마음이 불안하고 공포가 몰려온다
바라보면 타고 싶지만 타보면 내리고 싶다
비행기가 가는 하늘나라는
땅에서 생각하는 하늘나라가 아니다
우리가 동경하는 부귀영화도 이와 같지 않을까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하는 청년/ 최규학 (0) | 2018.02.20 |
---|---|
외삼촌/ 최규학 (0) | 2018.02.16 |
바위 /최규학 (0) | 2018.02.08 |
최규학의 시를 읽노라면 (0) | 2018.02.05 |
꽃 사랑 / 최규학 (0) | 2018.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