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랑/
최규학
나도 꽃처럼 눈물겨운 사랑 한 번 해보고 싶다
슬퍼서 우는 사랑 말고
기뻐서 웃는 사랑 말고
그저 순수해서 눈물 나는 사랑 한 번 해보고 싶다
아직 시들지 않았는데
다음 꽃을 위해 떨어지는 멀쩡한 꽃처럼
허기진 나비에게 숨겨둔 꿀을 내어 주는 시든 꽃처럼
찌그러지고 말라 비틀어져 가면서도
어린 열매를 지키는 어미 꽃처럼
눈물겨운
그런 꽃 사랑 한 번 해보고 싶다
너를 보면 그저 다 주고 싶고
너를 생각하면 그저 나를 태우고 싶은
그런 사랑 한 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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