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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바다에 내리는 눈/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1. 26.

 

바다에 내리는 눈/

 

 

최규학

 

 

 

바다에 내리는 눈은

달콤한 솜사탕이다

바다의 혀에 닿자마자 사르르 녹는다

망망한 바다는 가득한 눈을 좋아하고

자유로운 눈은 허허한 바다를 좋아한다

바다는 고래처럼 입을 벌리고

혀를 날름거리며

눈을 받아 먹고

눈은

물고기처럼 바다속으로 헤엄쳐 들어간다

너와 나의 사랑도 저와 같아서

나에게 눈처럼 내리는 너의 사랑은 내 가슴에

닿자 마자 솜사탕 처럼 녹아 스며들고

너에게 가는 나의 사랑은

바다에 내리는 눈처럼 소리없이 스며드는구나

너와 나의 이런 사랑은

앞으로 얼마나 더 바다에 내리는 눈처럼

서로의 가슴에 스며들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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