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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1246

피지 못한 수선화 피지 못한 수선화 최규학 안타까워라. 겨울을 견뎠지만 피지 못한 수선화 다른 꽃닭 푸른 날개 들어 노란 병아리 쓰다듬는데 새끼 없는 어미 꽃닭 바람에 꽁지만 흔들고 있네. 꽃대 부러진 수선화야 슬퍼하지 마라 잎새 더욱 푸르리니 다음 봄에는 가장 노오란 꽃을 피우리라 2023. 3. 26.
봄은 나비다 봄은 나비다 최규학 봄은 나비다 꽃봉오리 부푼 가슴 터뜨리는 불나비다 찬 바람 파도를 거슬러 보드를 타고 와서 꽃 치마 무늬로 봄을 그리는 호랑나비다 겨울 왕국의 마법을 푸는 너울춤으로 차가운 들판에 생기를 불어넣는 하늘 나비다 봄이 나비인가? 나비가 봄인가? 밭두렁 원추리꽃에도 논두렁 나싱개꽃에도 봄이 나풀나풀 앉아있다. (나싱개=냉이) 2023. 3. 15.
[통영] 연화도 (2023년2월 25~26일) 연화도(통영) 동백꽃 동백꽃 피고 지고 수많은 꽃잎 휘날리는 동백 숲 그동안 얼마나 많은 꽃들이 피고 지고 떨어져서 땅바닥에 가득 찾을까? 꽃길만 걷겠다는 흔 한 인생 찬가 그 속엔 슬픔과 기쁨이 땅바닥에 떨어진 꽂을 밟으며 숨겨있는 동백의 고요함이 가슴을 진동한다 // 이번엔 좋은 컨디션으로 서울 출발이다 컨디션 좋은 만큼 날씨 또 한 좋아서 한몫한다 휴게소에서의 간단한 점심 식사 좋은 반찬도 아닌데도 꿀맛이다 이렇게 5시간을 달려 통영 도착 벌써 바다내음이 코끝에 스민다 통영~욕지도~연화도행 연락선 전엔 직행이었는데 이번엔 완행이다. 1시간 20분을 달려 연화도 도착 숙소에 짐을 풀고 1박 2일의 여정을 연화도에 맡긴다 버스와 배를 많이 타서 그런지 빙빙ㅋㅋ (여행은 건강이 허락할 때 많이 다녀라) .. 2023. 3. 13.
낙화에 대하여 낙화에 대하여 최규학 싱싱한 꽃잎 바람에 떨어지는구나. 꽃잎은 가만히 있는데 나비가 바람을 원망하는구나. 바람보다 더한 건 벌레의 무자비한 이빨 병균의 지독한 독소 그보다 더한 건 늙고 말라비틀어지게 하는 세월 그러니 바람이 고맙지 않으냐 떨어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추하게 붙어있는 것을 슬퍼하여라 죽음은 본래 없는 것 다만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2023.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