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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에 대한 추억 회중에 대한 추억 - 내 나이 70대 중반이 되어 그동안 사귀어온 여러 친구들 을 생각해 보니, 고등학교 때 클럽인 '육손회'와 육사의 여 러 친구들이 있지만 현재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친구는 정회 중이다. 내가 이렇게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그 친구가 33살에 세상을 떠난 탓이다. 그 친구는 경찰이었는데, 군 근무 시 문산에서 근무하여, 생도2학년 때부터 외박 시에는 교외선을 타고 그의 부대에 가서 면회를 신청하면, 그가 외박을 나올 수 있어 다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여관에서 함께 자며 둘의 우정을 돈독히 하였고, 일요일 점심을 든 후에야 헤어졌다. 심지어 4학년 마지막 축제인 화랑제날도 그 친구 찾아 문산에 가서 술이 허락된 그날, 둘이 술을 원 없이 마셨다. 그 후 .. 2024. 10. 27.
위대한 사랑 - 1.할아버지 사랑 위대한 사랑 - 1. 할아버지 사랑 ○할아버지는 오바마처럼 쩌렁쩌렁하게 연설을 잘하셨다. 합곡리 리장을 하실 때 어린 내가 보기에도 명연설가셨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나에게 웅변연습을 시키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할아버지는 내 어릴 적에 옻닭. 노루피, 심지어는 두더지까지 구워 먹여 주셨다 한다. 집 울타리에는 복숭아 10그루와 자두. 배나무 등 과실나무를 심은 것은 후손들을 위한 배려하신 것 같다. ○할아버지는 항상 깨끗한 한복을 즐겨 입으시며, 노후에 친구분들을 사랑방에 초대하시어 시조를 읊으시며 학처럼 신선 같이 살다가 가신 분이다. ○나는 할아버지의 은혜에 보답코자 1997년 이후, 시골에 갈 때마다 산소에 풀을 뽑고 나무를 전지 하며 그 한없는 은혜를 기리고자 하였다. ○마을입구에 '기적제 할.. 2024. 10. 27.
남당항 대하 축제 남당항 대하 축제 최규학 10월의 남당항에서는 바다도 단풍이 든다 낙엽 지는 파도를 바라보는 사람의 사랑도 단풍이 든다 남당항에서 죽도를 바라보면 죽도록 사랑하고 싶어진다 남당항 아주머니도 죽도록 사랑하고 싶으리라 불타는 소금에 소신공양하는 등 굽은 새우처럼 사랑하고 싶으리라 새우들이 팔팔 뛰며 살려달라고 몸부림친다 “이제 좀 그만하거라” 아주머니의 다정한 음성에 새우들은 평정심을 찾고 허리를 편다 지옥에서 천국에 간 것인가? 세상살이에 더러워진 단벌옷이 빨간빛이 감도는 새 옷으로 바뀐다 옷을 과감하게 벗기면 드러나는 흰 속살 뜨겁다 새우는 살아서 단 한 번도 뜨거운 적이 없었지만 죽어서 뜨거운 속살로 뜨겁게 보시를 한다 죽도록 사랑하고 싶은 뜨거운 사람 죽도록 사랑하고 싶은 뜨거운 맛 남당항 대하 축제.. 2024. 10. 25.
친정아버지 49제를 맞으며 친정아버지 49제를 맞으며 비가 내린다 돌아가신 지 벌써 49일이라니 49일 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생각할 겨를 없이 지나갔다 아버지 생각을 제대로 해 본 날이 없는 것 같다 시어머님, 손자들, 사무실 일도, 두루두루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런데 벌써 49일이라니 오늘은 비가 내린다 돌아가시던 날도 비가 내렸었다 세상을 보듬으며 잘 못된 것에 비판도 하고 정의에 불타하시던 아버지셨다 자식 교육에도 산지식 실천으로 가리키셨던 아버지 몸소 실천하시며 거짓, 성실, 진실 정의롭게 살아라시 던 아버지 사실 난 아버지가 뇌경색 전의 아버지를 아버지로 80세 뇌경색 이후 아버지는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충격을 받아 마음으로 아버지를 잊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버지 80세 아버지가 많이 그립습니다 아버지를 .. 2024.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