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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虛潭(허담)조성열·글모음

內篇 德充符 (4)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3. 7. 25.

內篇 德充符 (4)

魯哀公問於仲尼曰(로애공문어중니왈) : 노나라 애공이 중니에게 물었다.

衛有惡人焉(위유악인언) : ‘위나라에 추남이 있는데,

曰哀駘它(왈애태타) : 그의 이름은 애타타라 합니다.

丈夫與之處者(장부여지처자) : 그와 함께 지낸 사내들은

思而不能去也(사이불능거야) : 그가 그리워 따르면서 곁에서 떠나지를 못하고

婦人見之(부인견지) : 그를 본 여자들은

請於父母曰(청어부모왈) : 부모에게 간청 하오.

與爲人妻(여위인처) : 다른 이의 아내가 되느니

寧爲夫子妾者(녕위부자첩자) : 차라리 그분의 첩이 되겠다고 하는데

十數而未止也(십수이미지야) : 여자 수가 몇 십명으로 그치지 않는다 하오

未嘗有聞其唱者也(미상유문기창자야) : 그가 자기 의견을 주장하는 것을 아직 아무도 들은 적이 없고

常和人而矣(상화인이의) : 늘 남에게 동조할 뿐이라오

无君人之位以濟乎人之死(무군인지위이제호인지사) : 군주의 자리에 있어 남의 죽음을 구해주는 것도 아니요

无聚祿以望人之腹(무취록이망인지복) : 쌓아 둔 재산이 있어서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는 것도 아니오

又以惡駭天下(우이악해천하) : 게다가 그 흉한 꼴이란 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이며

和而不唱(화이불창) : 남에게 동조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주장하지 않고

知不出乎四域(지불출호사역) : 그 지식은 사방 먼 데의 것까지 미치지는 못하오

且而雌雄合乎前(차이자웅합호전) : 그런데도 많은 남녀가 그 앞에 모여드는 것은

是必有異乎人者也(시필유이호인자야) : 필경 범인과 다른 데가 있는 것일 것이요

寡人召而觀之(과인소이관지) : 내가 불러 들여 직접 그를 만나 봤더니

果以惡駭天下(과이악해천하) : 과연 그 흉한 꼴이란 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정도였소

與寡人處(여과인처) : 그러나 나와 함께 있으니

不至以月數(부지이월수) : 한 달도 안돼서

而寡人有意乎其爲人也(이과인유의호기위인야) : 나는 그의 사람됨에 마음이 이끌리게 되었고

不至乎期年(부지호기년) : 일 년도 안 되어서

而寡人信之(이과인신지) : 그를 믿게 되었소

國無宰(국무재) : 나라에 대신이 없었으모로

寡人傳國焉(과인전국언) : 나라을 맡기려 했더니

悶然而後應(민연이후응) : 그는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다가 이윽고 응락 했으나

氾然而若辭(범연이약사) : 멍한 모습으로 사양하는 것도 같았소

寡人醜乎(과인추호) : 난 그렇듯 서두른 것이 부끄러워졌으나

卒授之國(졸수지국) : 결국 나라를 맡겼소

無幾何也(무기하야) : 그랬더니 얼마 안 있어

去寡人而行(거과인이행) : 그는 내게서 떠나가 버렸소

寡人恤焉若有亡也(과인휼언약유망야) : 나는 마음이 언짢은 게 뭔가 소중한 것을 잃은 것만 같소

若無與樂是國也(약무여락시국야) : 마치 이 나라에 다스리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사람이 없어진 것 같단 말이오

是何人者也(시하인자야) :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대답했다‘

丘也嘗使於楚矣(구야상사어초의) : 저는 언젠가 초나라에 사자로 간 적이 있는데

適見㹠子食於其死母者(적견돈자식어기사모자) : 그때 돼지 새끼가 죽은 어미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少焉絢若皆棄之而走(소언현약개기지이주) : 얼마 후 돼지 새끼는 놀란 표정으로 모두 죽은 어미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不見己焉爾(불견기언이) : 그것은 어미 돼지가 자기들을 봐 주지 않고

不得類焉爾(부득유언이) : 자기들과는 전혀 다른 꼴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所愛其母者(소애기모자) : 즉 그 어미를 사랑하는 것은

非愛其形也(비애기형야) : 그 외형이 아니고

愛使其形者也(애사기형자야) : 그 외형을 움직이고 있는 내부의 근본적인 것을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戰而死者(전이사자) : 싸우다 죽은 자는

其人之葬也不以翣資(기인지장야불이삽자) : 그 장례식에서 장식 달린 관을 쓰지 않고

刖者之屨(월자지구) : 형벌로 발이 잘린 자의 신은

無爲愛之(무위애지) : 소중하게여기지 않습니다

皆無其本矣(개무기본의) : 모두 관의 장식이나 신을 필요로 하는 그 근본이 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爲天子之諸御(위천자지제어) : 천자의 후궁이 된 자는

不瓜鬋(불과전) : 손톱이나 밑머리나를 깎지 않고

不穿耳(불천이) : 구멍을 뚫거나 하지 않습니다

取妾者止於外(취첩자지어외) : 또 새 장가든 자는 집에서 쉬고

不得復使(부득복사) : 관의 일을 시키지 않습니다

形全猶足以爲爾(형전유족이위이) : 외형을 온전히 하는 것만으로도 그처럼 주변의 도움을 받게 될 수 있는데

而況全德之人乎(이황전덕지인호) : 하물며 외형의 근본이 되는 온전한 덕을 갖춘 사람이야 더욱 그럴 것입니다

今哀駘它未言而信(금애태타미언이신) : 지금 애태타는 아무 말도 안하는데 신임을 얻고

無功而親(무공이친) : 공적이 없는데 친밀해지고

使人授己國(사인수기국) : 남이 자기 나라를 맡겨도

唯恐其不受也(유공기불수야) : 그가 그것을 안 받지나 않을까 해서 염려 할 정도입니다

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시필재전이덕불형자야) : 이는 필경 재능이 온전하고 덕이 겉에 나타나지 않는 인물일 것입니다’

哀公曰(애공왈) : 애공이 물었다

何謂才全(하위재전) : ‘재능이 온전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死生存亡(사생존망) : ‘생사 존망

窮達貧富(궁달빈부) : 빈곤과 부귀

賢與不肖毁譽(현여불초훼예) : 현명과 어리석음 헐뜯음과 기림

飢渴寒暑(기갈한서) :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是事之變(시사지변) : 이런 것은 세상 일의 변화이며

命之行也(명지행야) : 운명의 흐름입니다

日夜相代乎前(일야상대호전) : 밤낮 눈앞에 교대로 나타나는데도

而知不能規乎其始者也(이지불능규호기시자야) : 우리의 지혜는 그 시초를 헤아리지 못합니다

故不足以滑和(고부족이활화) : 따라서 그러한 변화는 우리 마음의 조화를 어지럽히지 못하고

不可入於靈府(불가입어영부) : 마음속에 들어올 수도 없는 것입니다

使之和預通而不失於兌(사지화예통이불실어태) : 마음이 잘 조화되어 있으면 언제나 시원히 트여서 즐거움을 잃지 않으며

使日夜無郤而與物爲春(사일야무극이여물위춘) : 밤이나 낮이나 변화가 끼어들 틈이 없게 하면 만물과 화기어린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是接而生時於心者也(시접이생시어심자야) : 이것이야말로 만물에 접해서 봄 같은 화기가 마음에 생긴다고 하는 것입니다

是之謂才全(시지위재전) : 재능이 온전하다고 하는 게 바로 이런 것입니다’

何爲德不形(하위덕불형) : ‘덕이 겉에 나타나지 않는다함은 어떤 것인가요’

曰平者(왈평자) : 말하기를 ‘수평이란

水停之盛也(수정지성야) : 물이 아주 담근 상태입니다

其可以爲法也(기가이위법야) : 그것이 본보기가 될 수 있음은

內保之而外不蕩也(내보지이외불탕야) : 안에 잔잔한 고요를 간직하고 겉이 출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德者(덕자) : 덕이란

成和之修也(성화지수야) : 사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德不形者(덕불형자) : 덕이 전에 나타나지 않으면

物不能離也(물불능리야) : 사람들은 거기 이끌려 떨어질 수가 없는 것입나다’

哀公異日以告閔子曰(애공이일이고민자왈) : 애공이 훗날 민자에게 그 말을 했다

始也(시야) : ‘처음

吾以南面而君天下(오이남면이군천하) : 나는 임금의 자리에 있으므로

執民之紀而憂其死(집민지기이우기사) : 백성을 다스리는 법을 지키고 그들이 생활난이나 병으로 죽지 않도록 애를 썼소

吾自以爲至通矣(오자이위지통의) : 나는 그것으로써 최고의 도에 이르렀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今吾聞至人之言(금오문지인지언) : 이번에 지인의 말을 듣고

恐吾無其實(공오무기실) 輕用吾身而亡吾國(경용오신이망오국) : 내게 그런 실력도 없으면서 경솔하게 처신하여 드디어는 이 나라를 잃는 것이 아닌가 하고 두려워졌소.

吾與孔丘非君臣也(오여공구비군신야) : 나와 공구의 사이는 임금과 신하가 아니고

德友已而矣(덕우이이의) : 덕으로 사귀는 벗일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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