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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虛潭(허담)조성열·글모음

內篇 德充符(덕충부) (1)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3. 7. 23.

內篇 德充符(덕충부) (1)

魯有兀者王駘(노유올자왕태) : 노나라에 발 하나가 잘린 왕태라는 자가 있었는데,

從之遊者(종지유자) : 그를 따라 배우는 자가

與仲尼相若(여중니상약) : 중니와 맞먹을 정도였다.

常季問於仲尼曰(상계문어중니왈) : 상계가 중니에게 물었다.

王駘(왕태) : ‘왕태는

兀者也(올자야) : 외발이 병신입니다.

從之遊者(종지유자) : 그를 따라 배우는 자가

與夫子中分魯(여부자중분로) : 선생님의 제자와 노나라 인구를 반씩 갈라 가질 정도입니다.

立不敎(립불교) : 그는 서 있어도 별로 가르치는 건 아니고,

坐不議(좌불의) : 앉아 있어도 무엇을 의논하는 것도 아닌데,

虛而往(허이왕) : 빈 마음으로 찾아갔던 자가

實而歸(실이귀) : 무엇인가를 가득 얻고 돌아옵니다.

固有不言之敎(고유불언지교) : 본래 말 없는 가르침이라는 것이 있어서

無形而心成者邪(무형이심성자사) : 겉으로 나타나지 않아도 마음이 완성된 자일까요.

是何人也(시하인야) :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夫子(부자) : ‘그분은

聖人也(성인야) : 성인이야.

丘也直後而未往耳(구야직후이미왕이) : 나는 다만 꾸물대다가 뒤져서 아직 찾아 뵙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丘將以爲師(구장이위사) : 나도 장차 스승으로 삼으려 하는데,

而況不若丘者乎(이황불약구자호) : 하물며 나만도 못한 사람들이야 더 말할것이 있겠느냐.

奚假魯國(해가로국) : 노나라 사람뿐이 아니라,

丘將引天下而與從之(구장인천하이여종지) : 나는 온 천하 사람을 이끌고 그를 따르려고 한다’.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말했다 ‘

彼兀者也(피올자야) : 그는 한 쪽 발이 잘린 병신인데,

而王先生(이왕선생) : 선생님보다도 덕이 훌륭하다고 합니다.

其與庸亦遠矣(기여용역원의) : 그러니 보통 삶들보다야 훨씬 뛰어날 것입니다.

若然者(약연자) : 이런 사람은

其用心也獨若之何(기용심야독약지하) : 그 마음가짐을 도대체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死生亦大矣(사생역대의) : 죽음과 삶 또한 중대한 일이다면

而不得與之變(이부득여지변) : 그는 그 변화와 함께 변하는 일이 없고,

雖天地覆墜(수천지복추) : 하늘이 뒤집히고 땅이 꺼져도

亦裝不與之遺(역장불여지유) : 역시 그는 함께 떨어지지 않는다.

審乎無假而不與物遷(심호무가이불여물천) : 그는 진리를 잘 깨닫고 있어서 사물과 함께 변하는 일이 없으며,

命物之化而守其宗也(명물지화이수기종야) : 사물의 변화를 자연의 운명으로 알고 그대로 따르면서도 자기는 도의 근본을 지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말했다

何謂也(하위야) : ‘그건 무슨 뜻입니까’.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自其異者視之(자기이자시지) : ‘서로 다른 입장에서 본다면,

肝膽楚越也(간담초월야) : 한 몸 안에 있는 간과 쓸개도 멀리 떨어진 초나라와 월나라 같고,

自其同者視之(자기동자시지) : 같은 입장에서 본다면,

萬物皆一也(만물개일야) : 만물은 모두 하나이다.

夫若然者(부약연자) : 무릇 이와 같은 자는

且不知耳目之所宜(차부지이목지소의) : 귀나 눈이 좋아하는 것 따위를 모르며,

而遊心乎德之和(이유심호덕지화) : 마음을 덕의 조화된 경지에서 노릴게 하여,

物視其所一(물시기소일) : 만물에 대해 그 동일한 것을 보고,

而不見其所喪(이불견기소상) : 외형상의 변화를 보지 않는다.

視喪其足猶遺土也(시상기족유유토야) : 그러니 그 발을 잃은 것 따위는 흙을 떨어 버리는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다시 말했다.

彼爲己(피위기) : ‘그는 스스로를 수양함에 있어서

以其知得其心(이기지득기심) : 자기의 지혜로 그 마음을 터득하고,

以其心得其常心(이기심득기상심) : 스스로의 마음으로 그 변함 없는 본심을 터득했습니다.

物何爲最之哉(물하위최지재) : 그러고 보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 수양인데도 세상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드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人莫鑑於流水(인막감어류수) : ‘사람은 흐르는 물을 거울삼지 않고,

而鑑於止水(이감어지수) : 잔잔하게 가라앉은 물을 거울삼는다.

唯止能止衆止(유지능지중지) : 잔잔하게 가라앉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가라앉은 것을 잔잔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受命於地(수명어지) : 삶을 대지로부터 받은 것 중에는

唯松柏獨也正(유송백독야정) : 오직 소나무와 측백나무만이 정기를 지니고,

在冬夏靑靑(재동하청청) : 겨울이건 여름이건 푸르다.

受命於天(수명어천) : 이와 마찬가지로 삶을 하늘에서 받은 것 중에는

唯堯舜獨也正(유요순독야정) : 오직 순임금만이 정기를 지니고,

在萬物之首(재만물지수) : 다행히도 그 올바른 마음으로

幸能正生(행능정생) : 능히 사람을 바르게 하고,

而正衆生(이정중생) : 못 사람의 마음을 저절로 올바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夫保始之徵(부보시지징) : 대체로 도를 옳게 지키면

不懼之實(불구지실) : 세상 일에 일일이 신경을 쓰며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勇士一人(용사일인) : 용사가 혼자서

雄入於九軍(웅입어구군) : 용감하게 적의 대군 속으로 쳐들어가는 일이 있다.

將求名而能自要者(장구명이능자요자) : 기필코 용맹을 떨치게 되리라 믿는 자도

而猶若是(이유약시) : 오히려 그러한데,

而況官天地(이황관천지) : 하물며 천지를 뜻대로 다투고,

府萬物(부만물) : 1만물을 내 것으로 삼으며,

直寓六骸(직우육해) : 내 육체를 한갓 객사로 여기고,

象耳目(상이목) : 귀와 눈을 가상으로 알며,

一知之所知(일지지소지) : 모든 지적 인식을 통일시켜서 정신적으로 죽음을 초월한 자가

而心未嘗死者乎(이심미상사자호) : 무엇을 일일이 신경을 쓰며 두려워하겠느냐.

彼且擇日而登假(피차택일이등가) : 그는 길일을 택해 하늘로 오르려 하므로

人則從是也(인칙종시야) : 사람들이 그를 좇으려고 하는 것일 것이다.

彼且何肯以物爲事乎(피차하긍이물위사호) : 그런 그가 감히 사람들을 모으려는 따위 생각을 어찌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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