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內篇 人間世 (7)
孔子適楚(공자적초) : 공자가 초나라에 갔는데,
楚狂接輿遊其門曰(초광접여유기문왈) : 그 나라의 광접여가 공자가 머문 집 앞에서 노래하여 이르기를,
鳳兮鳳兮(봉혜봉혜) : " 봉황이여! 봉황이여!
何如德之衰也(하여덕지쇠야) : 쇠잔해진 덕을 어찌하겠는가.
來世不可待(내세불가대) : 앞날은 아직 오지 않았고,
往世不可追也(왕세불가추야) :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 없구나.
天下有道(천하유도) : 천하에 도가 있으면,
聖人成焉(성인성언) : 성인은 자신의 일을 이루고,
天下無道(천하무도) : 천하에 도가 없으면,
聖人生焉(성인생언) : 성인은 자신의 생명을 보전할 뿐이네.
方今之時(방금지시) : 지금 세상에 있어서는
僅免刑焉(근면형언) : 환난을 면하는 게 고작일세.
福輕乎羽(복경호우) : 행복은 깃털보다 가벼운데도,
莫之知載(막지지재) : 거두어 들일 줄 모르고,
禍重乎地(화중호지) : 재앙은 땅보다 무거우나,
莫之知避(막지지피) : 이를 피하지 못하는구나.
已乎已乎(이호이호) :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臨人以德(림인이덕) : 도덕으로 남을 교화하려는 어리석은 짓거리를.
殆乎殆乎(태호태호) : 위태롭구나! 위태롭구나!
畵地而趨(화지이추) : 땅에 금을 긋고 그 안에서 허둥지둥되는 일이.
迷陽迷陽(미양미양) : 가시밭이여! 가시밭이여!
無傷吾行(무상오행) : 내 나가는 길 막지 말아라.
卻曲卻曲(각곡각곡) : 내가 가는 길 구불구불하여도
無傷吾足(무상오족) : 나의 발은 다치지 않네.
山木自寇也(산목자구야) : 산 속 나무는 재앙을 자초하고,
膏火自煎也(고화자전야) : 기름불은 제 몸을 사르는구나.
桂可食(계가식) :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으니,
故伐之(고벌지) : 베어지고,
漆可用(칠가용) : 옻나무는 쓸모가 있어서,
故割之(고할지) : 쪼개지네.
人皆知有用之用(인개지유용지용) : 사람들은 유용만 알 뿐,
而莫知無用之用也(이막지무용지용야) : 무용을 쓸 줄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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