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內篇 養生主 (3)
公文軒見右師而驚曰(공문헌견우사이경왈)
공문헌이 우사를 보자 놀라 말했다.
是何人也(시하인야)
이 어찌된 사람인가!
惡乎介也(악호개야)
왜 발이 잘렸을까?
天與(천여)
하늘이 그런 것일까?
其人與(기인여)
사람의 짓일까?"
曰天也非人也(왈천야비인야)
스스로 대답하기를,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야.
天之生是使獨也(천지생시사독야)
하늘이 그를 세상에 보낼 때 외발로 만든거야.
人之貌有與也(인지모유여야)
사람의 모양에는 두 다리가 있게 마련이다.
以是知其天也(이시지기천야)
이것으로도 외발인 것은 하늘의 조화이지.
非人也(비인야)
사람의 짓은 아니야.
澤雉十步一啄(택치십보일탁)
연못에 사는 꿩은 열 발자국을 가야만 한번 먹이를 쪼을 수 있고,
百步一食(백보일식)
백 걸음을 옮겨야 겨우 물 한모금을 마실 수 있지.
不蘄畜乎樊中(불기축호번중)
그래도 꿩은 우리 안에서 길러지기를 바라지는 않아.
神雖王(신수왕)
기력은 비록 왕성하나,
不善也(불선야)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老聃死(노담사)
노담이 죽자,
秦失弔之(진실조지)
진일이 조문 가서,
三號而出(삼호이출)
세 번 곡만 하고 나왔다.
弟子曰(제자왈)
이에 제자가 물었다.
非夫子之友邪(비부자지우사)
선생님의 친구가 아닌가요?
曰然(왈연)
말하기를, 친구지.
然則弔焉若此(연칙조언약차)
그렇다면 이처럼 소홀하게 조문하는 것이
可乎(가호)
옳은 일입니까?
曰然(왈연)
그렇다네.
始也吾以爲至人也.
(시야오이위지인야)
처음에 나는 그를 도인으로 알았으나,
而今非也(이금비야)
이제 보니 그렇지 않더군.
向吾入而弔焉(향오입이조언)
조금 전 들어가서 조문을 할 때,
有老者哭之(유노자곡지)
늙은이는 곡을 하기를,
如哭其子(여곡기자)
마치 자기 자식이 죽은 듯이 하고,
少者哭之(소자곡지)
젊은이는 곡하기를,
如哭其母(여곡기모)
흡사 자기 어버이라도 죽은 듯이 하였다.
彼其所以會之(피기소이회지)
그가 죽자 저처럼 사람이 모인 것은
必有不蘄哭而哭者.
(필유불기곡이곡자)
반드시 그가 말로서 바라지는 않았더라도,
是遁天倍情(시둔천배정)
(무언중에 자기 의사를 표시했고, 곡하기를 요구하지는 않았어도) 은연중에 그렇게 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지.
忘其所受(망기소수)
(이는 하늘을 어기고 진실을 배반한 채) 부여받은 본성을 망각한 처사라네.
古者謂之遁天之刑
(고자위지둔천지형)
옛날에는 이를 '천연에서 벗어난 죄'라고 일컬었다네.
適來夫子時也(적래부자시야)
그가 어쩌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때를 만난 것이고,
適去夫子順也(적거부자순야)
우연히 세상을 떠난 것도 생명이 다했기 때문이라네.
安時而處順(안시이처순)
시간의 변화에 편안히 머물러 자연의 도리를 따라가면,
哀樂不能入也(애락불능입야)
슬픔도 즐거움도 끼어들지 못하지.
古者謂是帝之懸解.
(고자위시제지현해)
옛날에는 이런 경지를 '본래 면목의 육신의 구속에서 풀려났다'고 이름하였네.
指窮於爲薪(지궁어위신)
기름은 장작더미 속에서 다 타도
火傳也(화전야)
불은 계속 번져,
不知其盡也(부지기진야)
그것이 꺼질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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