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內篇) 第1篇 逍遙遊(소요유)[1]
齊諧者, 志怪者也. 諧之言曰:
(제해자, 지괴자야. 해지언왈)
기이한 일들이 적힌 제해(齊諧)에는
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붕지사어남명야, 수격삼천리)
그 큰 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갈 때에는 물을 쳐서 삼천 리나 튀게 하고,
搏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
(박부요이상자구만리. 거이유월식자야)
빙빙 돌며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그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를 올라가며,
한 번 날갯짓으로 6개월을 날고서야 쉬게 된다'.
齊諧者, 志怪者也. 諧之言曰
(제해자, 지괴자야. 해지언왈)
기이한 일들이 적힌 제해(齊諧)에는
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붕지사어남명야, 수격삼천리)
그 큰 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갈 때에는 물을 쳐서 삼천 리나 튀게 하고,
搏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
(박부요이상자구만리. 거이유월식자야)
빙빙 돌며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그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를 올라가며,
한 번 날갯짓으로 6개월을 날고서야 쉬게 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장자(莊子)]
들어가는 말
장자(莊子)는 우리에게 人生에 있어서 '일'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소풍(逍風)을 권한 사람이다.
우리는 '일' 하러 世上에 온 것도 아니고,
성공(成功)하려고 세상(世上)에 온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은 다 부차적(副次的)이고, 수단적(手段的)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과거 생(生)에 무엇을 잘했는지 모르지만,
하늘로부터 '삶'을 선물로 받은 것이다.
이 우주에는 아직 삶을 선물 받지 못한 억조창생(億兆蒼生)의 '대기조'들이
우주의 커다란 다락방에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우리는 이 삶을 하늘로부터
선물(膳物) 받아 이렇게 지구에 와 있지 않은가!
삶을 '수단(手段)'시 하지 마라. '삶' 자체가 '목적'임을 알라.
이 '삶'이라는 여행은 무슨 목적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이여! 이 여행 자체를 즐겨라.
장자(莊子)가 말한 소요유(逍遼遊)란 바로 이런 의미이다.
인생이란 소풍(消風)이다.
무슨 목적이 있어서 우리가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소풍(消風)을 보내면서 단지 열흘짜리 휴가증을 끊어 주신 건데,
하느님 사는 중심우주와 우리가 사는 외각우주가
서로 흐르는 시간대가 달라 그것이 백 년이 된 것뿐이다.
장자(莊子)가 말한 '소요유'에는 글자 어디를 뜯어봐도
바쁘게 조급한 흔적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소(逍) 자는 소풍 간다는 뜻이고!
"요(遼) 자는 멀리 간다는 뜻이며!
"유(遊) 자는 노닌다는 뜻이다.
즉 '소요유'는 멀리 소풍 가서 노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소요유'를 제대로 하려면 내리 세 번을 쉬어야 한다.
-. 갈 때 쉬고!
-. 올 때 쉬고!
-. 또 중간에 틈 나는 대로 쉬고...!!
우리 여생(餘生)의 종착역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짧습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날들입니다.
짐 진 자는 모두를 내려놓으시고, 동심(童心)으로 돌아가 소풍 온 듯,
쉬엄쉬엄 희희낙락 후회 없이 즐겁게 살아가요.
한 박자 쉬면 삶의 여유는 두 배가 된다고 했습니다.
소풍(消風)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길이 보배로운 길이 되고
보람 있었던 모두의 길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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